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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조사 누네스, 백악관 커넥션 파문

남몰래 백악관 방문 들통
하원 정보위 회의 전격 취소
민주당 "조사에서 손떼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유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의 데빈 누네스(사진) 위원장이 백악관과 입을 맞춘 듯한 정황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누네스 위원장이 조사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는 등 트럼프 정권의 '러시아 스캔들'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27일 누네스 위원장이 '미국 정보기관들의 트럼프 인수위원회 사찰' 사실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21일 밤 백악관에서 '정보원'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참모와 같이 있다가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뒤 우버 차량을 타고 혼자 백악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누네스 위원장은 그 다음날 하원 정보위 의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정보기관이 도널드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으로 물타기를 시도했는데 정보기관들이 근거가 없다며 이를 반박하자 또다시 들고나온 '정보기관의 트럼프 인수위 사찰' 주장이었다.



전후 맥락으로 볼 때 기자회견 전날 밤에 이뤄진 '백악관 비밀 접촉'이 백악관과의 사전조율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누네스 위원장은 "정보를 검토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백악관 영내에서 정보원을 만났다"고 해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 건물에는 자신이 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를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실에서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그가 언급한 정보원이 백악관 인사라는 점에서도 사전 공모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장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조사에서 누네스 위원장이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누네스 위원장은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됨으로써 정보위가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는 공정한 조사를 할 방법이 없음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누네스의 배제를 촉구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28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의회 생활을 했지만 이런 일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누네스 위원장이 '트럼프 인수위 사찰' 정보를 입수한 경위에 대한 의혹을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누네스 커넥션' 의혹이 확산되면서 하원 정보위는 이번 주 예정된 모든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28일 제임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전체회의도 무산됐다. 특히 두 정보기관 수장은 정보위 내 심각한 갈등을 이유로 당분간 위원회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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