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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매장' 새로운 장례법으로 화제

화장후 유골 일부 우주로
상업용 로켓 등장 가능해

달이나 우주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상업용 우주 로켓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주 매장(space burial)'이 새로운 형태의 장례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LA데일리뉴스가 1일 보도했다.

목적지가 어디냐, 그리고 유골함의 크기에 따라 비용도 달라진다. 달이나 우주 먼 곳까지 보내려면 1만2500달러가 필요하다.

하지만 샴푸병 사이즈의 작은 단지에 화장하고 남은 유골 일부를 담아 지구의 저궤도에 올리는 데는 5000달러면 충분하다.



다만, 지구 저궤도에 올려진 화장 단지는 여러 해 동안 시속 1만7000마일의 속도로 궤도를 따라 회전하다가 결국 대기권으로 추락하면서 불꽃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아주 소량의 유골이나 DNA를 대기권 바로 위에 올려 놓는 데는 1000달러면 족하다.

영화 '스타트랙'에서 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우주매장이 사실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셀레스티스라는 회사가 1994년 우주매장을 전문으로 설립돼 1997년부터 부분 서비스를 시작했고, 상업용 로켓 발사회사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근래 들어 더욱 주목받기에 이렀다.

초기에는 우주비행사나 천체물리학자, 유명 배우 등에 국한한 시험적 성격이 짙었지만, 차츰 일반에 알려지면서 사후에라도 우주로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있다.

지난 2012년 남가주 샌피드로의 한 가족은 암투병 끝에 사망한 딸, 앨리슨 다이아내 기네스트의 소원대로 화장한 재의 일부를 우주궤도로 올려 보내기도 했다.

앨리슨은 1999년 사망하기 전, 아버지에게 우주로 가고 싶다는 소원을 이야기 했다. 앨리슨 가족은 당시만 해도 딸의 소원을 들어 줄 방법을 잘 알지 못했지만 10여 년 후 셀레스티스를 알게 되면서 뜻을 이룰 수 있었다.

"너무도 엉뚱한 소원이었지만, 실제 로켓에 실려 떠나는 딸의 흔적으로 보게 되면서 정말 뭔가 영적인 느낌을 받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게 앨리슨 패밀리의 소감이었다.

그동안, 우주여행이라는 것은 나사(NASA)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타백나노새틀라이트시스템과 같은 로켓발사 회사들이 생겨나면서 우주매장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우주매장 사업은 로켓발사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아 화장하고 난 유골의 일부를 지구궤도와 우주로 보내고 있다. 오비털 메모리얼스, 엘리시험스페이스같은 회사들이 우주매장 사업에서 셀레스티스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팰컨 9 로켓에 100명의 화장 유해를 싣고 지구 궤도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예약을 받고 있으며 비용은 2490달러부터 시작한다.

셀레스티스도 앞으로 18개월 내에 4번의 우주매장을 실행하려고 하고 있다.

또, 아르고스장례서비스업체는 달에 우주공동묘지를 만드는 것을 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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