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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교통체증이 사라졌다…연말 여행객 증가 때문

출·퇴근 운전자 반색

한인 등 남가주 주민들이 뻥 뚫린 도로를 운전하며 웃음 짓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휴가를 떠난 이들이 늘면서 교통체증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LA지역 주요 도로 교통량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크게 줄었다. 외곽 지역에 사는 한인들은 LA한인타운 출퇴근 편도 소요시간이 최대 1시간까지 줄었다며 반색이다.

한인 운전자에 따르면 LA한인타운 기준 반경 30~50마일 거리 프리웨이 차량의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60마일 안팎을 유지할 정도로 원활하다. 오렌지 카운티 풀러턴 세리토스 LA항 인근 샌피드로 LA북부 밸리 등 남가주 전역에서 차량 운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밸리에서 LA한인타운으로 출근한 에스더 박씨는 "평소 1시간 30분이나 걸리던 구간이 30분밖에 안 걸렸다"며 "회사에 너무 일찍 도착해 어색했지만 기분은 좋았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에서 LA한인타운으로 출근한 라이언 김씨는 "편도로 1시간 걸리던 출근길이 30분으로 반절이나 줄었다. 도로에 차가 없어서 멈추지 않고 계속 운전할 수 있어 신기했다"고 전했다.

자동차협회(AAA)는 LA 등 남가주 주민 약 820만 명이 도심 외곽으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AAA는 820만 명 중 720만 명은 자동차를 타고 거주지에서 50마일 이상 떨어진 외곽으로 휴가를 떠났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5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최장 15일 이상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6일 하루에만 LA국제공항(LAX)에는 24만6000명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LAX 측은 1월 2일까지 가장 바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프리웨이와 도심 교통체증이 완화되면서 교통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김용식씨는 "샌피드로에서 LA한인타운까지 차를 타고 프리웨이를 달리다가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지 않아 접촉사고를 냈다. 정체구간이 없다 보니 방심했다"고 말했다.

풀러턴에서 LA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윈스턴 이씨는 "교통체증 없이 출근해서 좋지만 중간 중간 추돌사고 위험이 눈에 보였다. 차 간 간격을 넓히고 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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