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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돈이 돈 버는 세상'의 미래

아마존 로고가 새겨진 택배 상자들이 집집 문 앞마다 즐비하게 놓여있는 모습이 이젠 놀랍지도 않은 일상이 돼버렸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부자로 등극한 지 6개월여 만에 1135억 달러(1월 24일 기준)의 자산가로 전세계에서 우뚝 섰다. 그의 자산은 하루 새 28억 달러가 늘기도 했다. 고소득자도 평생 모으기 힘든 재산을 하루 만에 번 것이다. 28억 달러는 지난해 출판미디어그룹 메레디스 콥이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수대금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이다.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금액이다.

최근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전세계 상위 1% 부자가 2016년 6월부터 1년간 늘린 부의 82%를 차지한 데 반해서 하위 50%는 한 푼도 챙기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2016년 3월부터 1년간 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가 증가해 현재 그 숫자가 2043명에 달한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다 지난 37년 동안 상위 1%의 연 실질소득은 205%, 상위 0.001% 소득은 636% 각각 폭증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하위 50%의 연평균 임금은 물가상승률 고려시 제자리 수준이다.



이 모든 게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들이라 할 수 있다.

빈부 격차는 소득분배의 불균형과 경제적 불평등 때문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돈이 돈을 버는 사회구조로 인해서 빈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 점점 더 벌어지고만 있다.

인류가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인 빈부 격차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닌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특히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난제 중의 난제이기도 하다. 절대 권력을 가진 임금도 해결 못 하는 게 빈부 격차라는 말이다.

나라님도 이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누가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영국의 수퍼부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어 보인다.

BBC는 1·2부에 걸쳐서 수퍼 리치, 경제 불평등, 중산층의 몰락, 상위 1%의 돈벌이 대상이 된 나머지 99%의 실상을 조명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한 것처럼 일부 자본주의 국가들이 주장하는 낙수 효과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낙수 효과는 경제 용어로 정부가 감세·규제완화 등을 실시하면 대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늘고, 이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혜택이 돌아가고 세수도 더 늘게 된다는 경제 이론이다. 그러나 정작 부자와 기업들의 불로소득을 증대시켜 결국 양극화의 간극만 더 벌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한때 한국에서 유행한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 있듯 나라님 위에는 갑부가 있나 보다. 부자들은 99%를 대상으로 돈을 번다. 이들이 소비를 안 하거나 할 돈이 없어서 못하게 되면 이들의 부도 축적이 불가능해진다. 여기에다 양극화 현상의 악화는 사회불안을 일으켜 결국 부유층에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어서다.

따라서, 부자들이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탐욕을 그만 부리고 나머지 99%에 그들의 부를 자발적으로 나누는 방법이 제일 이상적이다.

만약 갑부들의 자발적인 나눔이 없다면 서유럽 정치처럼 고율의 소득세, 공정한 분배 및 재분배 정책을 적극 펼쳐, 빈부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진성철 /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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