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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박테리아', 항생제도 무용지물

지난해 내성 세균 221건 보고
의학계 충격 "확산 너무 빨라"

미국에 ‘내성 세균’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각종 항생제에도 강력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의 감염 사례가 지난 한해 동안 수백 건 이상 보고됐기 때문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일명 ‘악몽의 박테리아(nightmare bacteria)’로 불리는 내성 세균 감염 보고는 총 221건이었다.

CDC 앤 슈쳇 박사는 “지난해 9개월 건 약 5700건의 샘플을 연구했는데 그 중 25%가 항생제 투여에도 별 효과가 없었으며 그중 221건은 치료 자체가 불가능한 내성 세균이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내성 세균의 확산 속도가 항생제 개발 속도를 앞지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과 함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DC 보고서는 “현재 매년 미국에서는 200만 명이 내성 세균에 감염되고 있으며 그 중 2만3000여 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200여 건의 내성 세균이 발견됐다는 CDC의 보고는 의학계에서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내성 세균 감염자 10명 중 1명은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으며, 보균자는 일상에서 언제든지 타인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라는 명칭까지 붙였다.

전 CDC 국장을 역임했던 톰 프리든 박사는 “만약 내성 세균 같은 수퍼 박테리아가 이 상태로 확산한다면 인류는 항생제가 없었던 과거의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내성 세균을 없애거나 확산하는 것을 멈추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일단 CDC는 내성 세균 감염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각 주의 보건 당국과 연계하고 전문인력 500여 명을 투입했다. 또 감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격리 치료를 위한 의료 시스템을 공조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16년 펜실베이니아주 한 40대 여성 환자의 소변에서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콜리스틴마저 효과가 없는 강력한 내성 세균이 발견돼 의학계가 충격에 빠졌었다.

이후 지난해 1월 네바다주에서 인도 여행을 다녀온 70대 여성이 내성 세균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이 여성을 격리 치료했던 레이 첸 박사는 “26종의 항생제가 모두 소용이 없을 정도로 모든 조치를 취했는데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난생 처음 보는 박테리아였으며 결국 이 여성은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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