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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신앙인이 가져야 할 직업관

어떤 직업(job)이 가장 좋을까요.

평소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면 정말 기쁠 겁니다. 의미와 보람이 따르니까요. 거기에 충분한 보수까지 보장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겁니다. 너무 이상 또는 낭만적인 이야기입니까.

맞습니다. 사실 세상은 우리 마음대로 살아지지 않습니다.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통해 보람과 의미를 찾으며 만족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인간이 '직업'을 순수히 사랑하기엔 이미 그 개념은 심각하게 왜곡됐습니다. 직업에도 여러 조건과 계급을 두어 차등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직업이 빈부와 연결되다 보니 '돈'이 직업의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직업은 현실과 직결됐습니다. 학문마저 배움이라는 본질보다, 사회가 규정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스펙 쌓기'로 변질됐습니다.



분명 현실은 이상과 괴리가 있습니다. 특히 직업과 신앙이 그렇습니다. 직업은 현실을 담지만, 종교는 이상을 소유해서 입니다. 그만큼 두 개념은 무의식 속에 따로 분리되어 인식돼 왔습니다.

지난주 '버바 왓슨'의 이야기를 종교면 커버스토리에 담았습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입니다. 골프 선수보다는 '신앙인'으로 불리길 원합니다. 왓슨이 골프를 치는 이유는 기독교 신념(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순히 그가 특별한 인물 또는 신앙 때문에 세상이 알아주는 유명 골퍼가 됐다는 유치한 성공 스토리를 전하려 했던 게 아닙니다. 이상을 담는 신앙이 현실에서의 직업과 연결된 사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유명인의 삶이라고 해서 일반인과 별개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종교를 소유한 사람으로서 어떠한 직업을 갖고 계십니까. 직업의 가치나 사회적 위치를 묻는 게 아닙니다. 신실한 신앙심이 현실의 직업으로까지 연결되는지를 점검하자는 말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신앙적 영향력은 직업의 높낮이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직업을 통해 일상 속의 '버바 왓슨'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은 직업으로 '성취'를 꿈꿉니다. 그러나 직업을 두고 '의무'를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대개 조건을 따지며 '하고 싶은 일'만 원하지, '해야만 하는 일'을 찾지는 않습니다. 직업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입니다. 신앙인이라면 그 신념을 바탕으로 목적을 찾아야 합니다.

신의 섭리는 참 오묘합니다. 때론 이유를 몰라도 한참 후에 걸어온 길에 대한 까닭을 불현듯 깨닫는 이치 말입니다. 직업을 감당함에 있어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이유는 모를지언정 '신앙'의 향기를 묻어내는 것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건 신 앞에서 인간의 역할이자 몫이니까요.

신앙생활이 곧 '일상생활'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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