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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는 대장암을 예방한다 [ASK미국-임대순 의학박사]

[조인스아메리카] 기사입력 2015/04/24 14:43

임대순 의학박사

설거지할 때 많은 사람이 ‘퐁퐁’으로 대표되는 세척제를 쓴다. 기름기가 묻은 식기를 닦는 데 필요하지만, 또한 깨끗하게 헹궈내야 한다. 얼마 전 서울의 몇몇 학교 급식판에서 세척제가 남은 식판들이 적발되어 서울시장선거와 맞물려 이슈가 됐었다. 기름기를 깨끗하게 제거하는데 ‘퐁퐁’은 필요하지만, 식기에 남아있으면 인체에 해로운 것이다.

우리 몸에는 자연산 ‘퐁퐁’이 있다. 바로 담즙인데 그 임무는 몸에 들어온 기름기, 특히 포화지방산을 소장에서 소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기름기가 너무 많으면 ‘퐁퐁’이 더 필요하듯, 삼겹살 등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당연히 담즙도 많이 동원되고, 그 일부는 소장이라는 활동지역을 넘어 대장으로 유입되면서 그 동네 토박이 박테리아와 어울려 발암물질인 2차 담즙산이 된다. 그리고 이 2차 담즙산은 대장세포를 공격하여 세포막을 훼손시키고 세포의 발전기인 미토콘드리아를 파괴시킨다. 고지방식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대장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필자가 고지방식이 어떻게 대장암을 유발하는가를 먼저 설명한 이유는 고지방식이 첫 손꼽히는 대장암 원인이고 먹거리의 급격한 변화를 겪은 한국과 이곳의 교포들에게 식습관의 개선을 통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상당히 줄이자는 취지에서이다.

그렇다면 비타민 D와 대장암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미국의 흑인들은 그들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흑인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말도 안 되게 높다. 미국의 흑인 인구 10만 명 당 69명이란 엄청난 대장암 발생률과 높은 사망률에 비해 아프리카 흑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 명 당 4명에 불과하다.

미국의 백인도 비슷한 대장암 발생률 수치를 보여야 하는데 역시 흑인이 월등히 높으니 고지방식의 나라, 미국에 살아서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바로 비타민 D의 부족이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우리 피부에서 광합성작용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인종 간에 그 능력은 다르다.

햇빛이 강렬한 지역에 사는 인종에게 조물주는 천연 선블록인 멜라닌 색소를 많이 줘서 자외선에서 보호하도록 했는데 비타민 D의 생성 능력은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멜라닌 색소가 적은 백인과 같은 양의 비타민 D를 흑인이 만들기 위해선 평균적으로 백인보다 10배 이상의 일조량이 필요하다. 그러니 미국에서 고지방식에, 부족한 일조량은 비타민 D의 부족을 초래하여 대장암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비타민 D와 대장암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험 결과가 있다. 실험용 생쥐들을 1) 고지방식, 2) 정상음식 3) 고지방식과 비타민 D를 같이 먹이는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눠 그 변화를 살펴보았더니 2년 후 1) 그룹에선 대장용종이 다른 두 그룹보다 월등히 많이 발생했으나, 3) 그룹의 생쥐들에게선 대장용종이 적었고 심지어 억제되는 결과가 나왔다. 고지방식을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비타민 D를 투여한 생쥐들은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비타민 D는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담즙을 흡수하여 담즙이 2차 담즙산으로 변하는 걸 억제하며 흡수하지 못한 담즙에는 항산화효소화 되어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학창시절로 비유하면 몰래 ‘소장’이란 학교에서 월담하는 담즙들을 단속하고 ‘대장’으로 넘어와 동네깡패가 돼버린 불량학생들이 행패를 못부리도록 막는 생활지도주임 선생 역할이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비타민 D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깡패들이 퍼지지 않도록 묶어버리는 역할까지 하는데 이는 다음에 설명할 ‘비타민 D와 위암’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우선은 “비타민 D는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사실만 독자들이 꼭 아시기를 바란다.

▷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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