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와 위암(1) [ASK미국-임대순 의학박사]
임대순 의학박사
헬리코박터 균은 국제건강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위암의 원인으로 판정하였고, 인간에 대한 1등급 발암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균은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등의 위장질환을 일으키는데 보균자 엄마가 자식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대표적인, 가족내 감염이 주된 감염경로로 ‘입에서 입’, ‘항문에서 입’ 그리고 ‘위에서 입’으로 전염된다.
16세 이상 한국인의 헬리코박터 균 유병율은1998년 조사에선 67%였고 2005년에는 59%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다. 과거, 인분을 비료로 썼던 시절, 푸성귀들을 제대로 씻지않고 먹었던 옛날엔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짐작되며, 화장실을 다녀 온 후 꼭 손을 씻어야되는 이유 중 하나도 헬리코박터 균이다.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며 피검사, 호흡기, 대변 검사로도 가능은 하다. 항생제 2가지와 위산억제제를 감염자에게 2주간 투여하여 균을 없애는 게 치료방법이다.
위암은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는 한국인의 대표적 암이다. 위암 발병률도 다른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다. 왜 그럴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위에 말한 헬리코박터 균 뿐아니라 젓갈류 등 염장식품이 매우 많은 우리네 밥상도 한국인이 위암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 된다. ‘짠음식’은 위암 발생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또하나의 위암원인은 지난 번 대장암편의 주인공 담즙이다. 담즙이 딴 동네로 가면 깡패노릇하는 건 아랫동네고 웃동네고 가리지 않는다. 담즙이 위로 역류하면 위점막이 장의 점막으로 변이되는 ‘장상피화’가 진행된다. 백인들의 경우 위로 담즙이 역류하여 위점막과 식도까지 훼손시키면서 일어나는 위암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 담즙을 억제하는 게 바로 비타민 D인 것이다.
지면관계상 오늘은 주로 위암의 원인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비타민 D와 위암과의 관계를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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