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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대처, 호갠 주지사 ‘호평’ 스테파니 시장 ‘치명상’

폭동 대처 과정서 극명하게 엇갈린 리더십

프레디 그레이 사망으로 들불처럼 번진 볼티모어 폭동사태. 긴박한 위기와 미국 내 이목이 볼티모어로 모두 쏠린 상황에서 이를 수습하는 리더의 역할은 극명하게 갈렸다. 래리 호갠(사진) 메릴랜드 주지사와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사진) 시장이다.
 
볼티모어 사태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쪽은 바로 스테파니 시장이다. 사태의 중심지에서 불안 상황을 극복해야 할 그가 폭동이후 적절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폭동 사태로 번진 그레이 장례식이 있던 27일, 스테파니 시장은 평화 시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시위를 표현의 자유로 간주하고, 더 나아가서 “우리는 시위대가 원한다면 파괴할 수 있는 공간을 주겠다”고 폭력 사태를 부추기는 부적절한 발언도 일삼았다. 결국 장례식 후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가 시내 전역으로 번지는 도화선에 불을 댕긴 셈이다. 스테파니 시장은 이후 시위 사태의 전면에서 사라졌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 내 떠오르던 샛별인 스테파니 시장이 이번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더 큰 야망은 아마 여기에서 끝났다(over)”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사태 선포와 47년 만에 주 방위군 투입 등 신속한 결정을 내린 공화당 래리 호갠 주지사는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취임 100일도 안 된 상황에서 애나폴리스 주 정부 내각을 임시로 볼티모어로 이동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단행했다. 단연 돋보이는 행동으로 시장이 앞장서야 할 상황에서 주지사가 시내 전역을 누볐다.
 
특히 작년 선거에서 그가 볼티모어 시에서 얻은 표는 고작 20%에 불과하지만 이에 괘념치 않고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났다. 사태 수습과 볼티모어 재건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하며 위기 속에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였다.

호갠 주지사는 민감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논란을 만들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당신은 남자 중의 남자다. 다음 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신뢰를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스테파니 시장은 당장 다음 선거가 걱정이다. 횡령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고 시장직을 사퇴했던 쉴라 딕슨 전 시장이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당시 딕슨 전 시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았다.

그레이 사태로 보폭을 넓히는 딕슨 전 시장은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시를 운영하려면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현 시장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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