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꼭 받아야 하나요? [ASK미국-임대순 의학박사]
임대순 의학박사
▶답= 미국은 한때 세계 최고의 대장암 발생률(인구 십만 명당 60명 이상)을 기록했던 나라입니다. 그러나 1985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여 지금은 인구 10만 명당 30명 정도 수준으로 발병률이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서 대장암 발생률이 20여년 전보다 이토록 낮아질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다름 아닌 '대장 내시경 검사의 보편화'에 있습니다. 즉, 미국은 50세 이상이 되면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장려하며 보험을 통해 저렴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대장암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첫 번째 공신입니다.
사람 몸 안의 기관을 관찰하기 위해 고안된 내시경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건 19세기, 최초의 내시경인 '리히트라이터'가 나온 이후 과학의 발달과 함께 눈부시게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내시경 검사는 수술이나 해부를 하지 않고 검사받는 사람의 병변을 알아내기 위해 쓰이는 매우 유용한 기구입니다. 이러한 내시경 검사의 대표적인 게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 내시경 검사'인데 이런 검사는 무엇보다도 매우 안전하게, 그리고 고통없이 진행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은 단순히 기구의 위생과 청결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 인증 기관의 까다롭고, 엄격하며, 철저한 검사를 통과하여 내시경 센터로 인가 받은 내시경 센터에서 진료를 받는다는 것은 제대로 된 내시경 검사의 기본 조건일 뿐입니다.
그리고 안전한 내시경 검사라 한다면 많은 분들이 내시경의 청결 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겠지만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검사자의 심박동, 호흡수, 산소 포화도 등 신체 상태 변화를 지속해서 관찰하여야 하고 만약을 위한 모든 응급장비를 갖춘 전문센터에서 경험 많은 위장내과 전문의가 직접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뜻한다고 봐야 합니다. 중년 이후 정기적인 위장과 대장 내시경 검사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의학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사전 준비가 번거롭다고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이나 대장암 병력이 있는 분들은 더 젊은 나이 때부터 더 빈번하게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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