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동성애자는 사회적 약자, 교회 약자 편에 서야”

페니 힐 PCUSA 애틀랜타 노회장
‘동성결혼’에 관한 교단입장 밝혀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사회의 인식은 연방대법관 스티븐 브라이어의 말대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동성애자에 대한 교회의 인식변화가 그 사례다.

미국의 최대 장로교단이자 한국에 기독교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전통의 미국장로교회(PCUSA)는 수년간 동성애자 친화적 정책으로 조금씩 돌아섰고, 급기야 지난 3월 동성간 결합을 결혼으로 공식 인정했다. 교단에 따르면 많은 논란 가운데서도 특히 소속 한인 교회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한다.

PCUSA의 페니 힐 애틀랜타 노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미국사회의 인식이 급변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노회 소속 한인 교회들은 다른 소수계 교회들과 비교할 때 고향의 문화와 정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 노회장은 “오늘날 동성결혼 인정에 관한 교회의 논쟁은 몇 세대 전 여성의 목사 안수를 놓고 벌어진 논란과 일맥상통한다”며 이는 현대 미국 사회의 변혁을 이끌어 온 평등주의 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했다. 동성애자 권익옹호 운동은 노예해방, 여성참정권, 흑인 민권운동 등 각 세대를 대변했던 사회정의 운동의 21세기판 이슈라는 것이다.



PCUSA는 적어도 지난 반세기 동안 각 시대를 대변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앞장서서 교계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힐 노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교단은 60년 전부터 여성 목회자들을 안수해왔다. 1970년대에는 이에 반대하는 소속 교회 수백개가 교단을 집단탈퇴하고 PCA라는 교단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집단행동의 표면적인 이유는 여성 목회자 안수 반대였지만, 교단이 민권운동의 취지에 부합해 인종화합적 정책을 도입한 것에 대한 반대심리가 실질적인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남북전쟁이 발발한 1861년에는 노예제 폐지를 반대하던 남부 교회들이 PCUSA에서 집단 탈퇴해 새 교단을 세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동성결혼이 현 세대를 대변하는 사회적 이슈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적다. 다음달 연방 대법원이 판결을 통해 전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것이라는 게 대대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힐 노회장은 동성애에 대한 성경해석과 관련, “포괄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주의 전통에 따라 성경을 통한 성경 해석을 추구해야 한다. 한두개의 구절로 특정 주제에 대해 결론을 내기보다, 관련된 모든 구절을 연구하고 포괄적인 메세지를 유추해야 한다”며 “하나님은 언제나 억압받는 자를 위해 말씀하고,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계신다. 결혼을 차치하더라도 동성애자는 편견과 차별로 억압받는 약자”라고 강조했다.


조현범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