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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 이젠 한국 취업도 '좁은 문'

한국내 지원자들 영어 등 경쟁력 높아져
한인 1.5세도…"미국서 실무경험 쌓고 도전"

미국 대학 출신 한인 청년들이 맞닥뜨린 취업난이 심각하다. 유학생을 위주로 1.5세들도 미국과 한국 기업 모두 취업이 어렵다.

잡코리아의 브랜드 이 대표는 "미국 대학 출신 한인 청년 10명이 한국 기업에 입사 원서를 내면, 거의 전원이 서류 전형도 통과하지 못한다. 세계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 정도는 돼야 입사가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미국 대학 출신 지원자는 한국 기업 취업에 유리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에, 토론 위주의 교육으로 다져진 창의적인 사고, 글로벌화된 시각의 소유자들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후 10년 동안 상황은 바뀌었다. 영어는 물론, 제 2외국어, 각종 자격증, 봉사 활동, 인턴십 경험까지 고루 갖춘 한국내 지원자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면서다.

복수의 한국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국내 지원자들 역시 다들 영어를 잘한다. 교환학생, 어학 연수, 해외 거주 경험 등이 많아 유학생들 못지 않다"며 "실제로는 논리적 사고 방식, 국내 상황 파악 능력, 기업 적응력 등에서 국내 지원자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한국 취업에 도전 중인 당사자들은 '불분명한 목표 설정'이 한국 취업 탈락이란 결과를 초래했다고 입을 모았다. USC 출신 김모(23)양은 "미국 기업 취업이 목표였는데, 뒤늦게 신분 등의 문제로 비현실적인 목표란 걸 알았다. 그제서야 한국 기업이 요구하는 준비들을 하려니,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에서 계속 취업 실패를 하다 보니, 두 나라 사이에 버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UCLA 취업동아리 코잡스 출신 한모(25)씨도 "한국 기업은 학점도 많이 보고 여러가지 스펙을 요구한다. 미국 기업이 요구하는 것과 달라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이 유학생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도 원인이다. 잡코리아 이 대표는 "인사 담당자들은 미국 대학 출신들을 '도피 유학생'들로 보는 경향이 크다. '한국에서 좋은 대학 못 갔으니, 미국 대학 갔다'는 식이다. 한국 상위 8개 대학 출신들이 여러모로 더 낫다고들 평가한다"고 말했다.

난관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물론 있다. UCLA 출신 이원지(22)씨는 올해 CJ 계열사의 기획팀으로 입사했다.

이씨의 경우는 중국어가 유창하다는 장점, 영어 발표 및 한국식 면접 요령 등을 준비한 게 주효했다. 이씨는 "뭔가 더 차별화 된 부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렵다는 걸 알고 전략을 짠 게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이 대표는 "졸업 후에는 바로 한국에 가지 말고, 어떻게든 OPT로 미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게 좋다. 한국 기업은 졸업장은 외면해도, 실무 경력은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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