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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책장]‘스몰 토크’를 위한 성공팁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4/25 06:31

이소영/언론인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쏟고 못 줍는다.’ 모두 말과 관련된 속담들이다. 하나같이 말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조심하고 아껴야 할 말이 때로는 신비로운 묘약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 사람의 말이 마치 돈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아끼고 저축해야 할 때가 있고, 호기롭게 주머니를 열어야 할 때가 따로 있듯이 말 또한 같은 이치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 고민의 해답을 담은 책이 바로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이다. 책을 쓴 이기주 작가는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말에도 격과 품이 있다면서 이를 ‘언품(言品)’이라고 정의했다. 언품을 되새기면서 가만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교를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듣는 자세,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진정성을 녹여내는 태도를 말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담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한 뒤 딱 한 가지 보험만 안내합니다.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몇 해 전 한 생명보험사에서 열 차례나 보험왕에 오른 인물이 있었다. 그녀는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거창한 비법 같은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했다. 즉, 상대방이 하는 말과 ‘요구(demand)’에 집착하기보단 말 속에 숨겨진 ‘의도(intention)’를 찾으려 애쓴다는 것이다. <이기주 작가의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중에서>

진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진심’, ‘경청’, ‘소통’ 등의 단어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반복하는 단어들이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대화 자세다. 이기주 작가는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한 대화법의 하나로 이 내용을 언급한다. 뻔한 내용을 적당히 버무려 놓은 책이라고 여겼다가도 어느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이유가 뭘까? 분명 이미 알고 있는 대화의 기술이지만, 아는 것과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다. 모르는 단어를 찾으려면 사전을 펼쳐보고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해답지를 찾게 되듯이 책에서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화법을 교과서처럼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문화 차이 중 하나가 직장 회식문화이다. 한국에서는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진한 동료애가 피어나기도, 중요한 계약이 성사되기도 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술자리 회식 대신 스몰 토크(small talk)가 일반적이다. 모임 자리에서 모르는 사람들과도 십년지기 친구처럼 대화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적잖은 문화충격이다. 주제 막론하고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수줍어하거나 재치 있게 받아치지 못하면 매력 없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치기 마련이다. 고향부터 출신학교, 경력을 차례로 대화 주제에 등장시키자니 자칫 잘못하면 잘난척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 그렇다고 날씨나 운동 같은 평범한 주제만으로는 가까워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가벼운 듯 보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자리가 바로 스몰 토크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워싱턴DC 주재원으로 나와 있는 동포들은 “회식은 몸이 피곤하고, 스몰 토크는 입이 피곤하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스몰 토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책이 일러준 대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기에 앞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부터 갖는 방법이다. 낯선 이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말의 무게와 화법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표현을 어떤 자리에서 활용할지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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