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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트럼프·클린턴은 '차선의 악' 인가

미국대선의 양당 주자가 트럼프와 힐러리로 사실상 결정됐지만 그들에 대한 반감은 여전히 높다. 얼마전 실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힐러리와 트럼프에 대한 미국민의 '비호감도'가 57%로 나왔다. 도대체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이처럼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트럼프를 보자. 첫째 그는 경쟁자와 중대한 이슈에 대해 속사포처럼 저질의 막말을 쏟아냈다. 빌 클린턴이 어느 여자를 강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멕시코 국경에 긴 장벽을 쌓고 그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물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둘째, 트럼프는 논리 정연한 유세 메시지가 없다. "미국을 다시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라는 단순한 슬로건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공약도 전략도 없다. 맹목적인 국가주의와 애국심에 호소하는 감성적인 전술이다.

셋째,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의 갈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넷째, 트럼프는 정치 경력이 전무하다. 특히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식견이 매우 짧다는 평을 받는다.



힐러리 후보는 어떤가? 우선 힐러리는 국민 다수가 혐오하는 제도권 및 기득권 세력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둘째, 힐러리의 유세 메시지는 '영감이 없다', '개혁 의지가 약하다'는 등 혹평을 받는다. 현 상황이 '혁명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셋째, 힐러리는 월스트리트와의 끈끈한 정경유착 의혹을 받는다. 왜냐하면 과거 골드만삭스 대형 투자은행에서 22만 달러 이상을 받고 연설을 한 적이 있다. 넷째, 힐러리는 오바마 행정부의 수평적 연속이라는 평가를 받아 민주당 진보 진영과 밀레니엄 세대, 무당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부자 증세를 통한 소득 불평등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이 트럼프, 힐러리 후보 모두에게 없다는 사실이 심각한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대선에서는 샌더스의 말대로 '차선의 악'을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의 고민이 클 것 같다.

박영철·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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