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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힐러리의 '넘버2'<부통령 후보> 고르기

러닝메이트로 비호감 희석 의도
트럼프, 정치 '인사이더' 지목 유력
힐러리는 샌더스 선택 가능성도

이제 모든 시선은 '넘버2'로 쏠리고 있다.

2016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공화)와 힐러리 클린턴(민주)의 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과연 이들이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목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종전 대선까지는 부통령 후보가 선거판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올해 선거에서는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정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트럼프와 힐러리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 완충 역할을 할 부통령 후보가 양측 모두 절실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와 힐러리는 똑같이 57%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선택은?



트럼프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4~5명의 정치인 중 부통령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라며 "적어도 한 명의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 주지사)

트럼프가 언급한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는 크리스티 주지사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는 주요 선출직이자 전 대선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에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처럼 전투적이면서 있는 그대로 말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양날의 칼이다. 또 크리스티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과거 공화당 지도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브리지게이트 이후 인기가 뚝 떨어진 게 걸림돌이다.

▶뉴트 깅그리치(전 연방하원의장)

많은 언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1994년에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보수주의적 공약 입안을 주도해 공화당에 40년 만의 하원 선거 승리를 안겨줬던 인물이다.

트럼프처럼 토론 실력이 뛰어나고 박학다식한 게 최대 장점이다.

트럼프는 줄곧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사이더를 부통령으로 지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4년 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처럼 여성편력이 문제다. 트럼프와 깅그리치는 각각 세 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과 성희롱 스캔들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던 트럼프에 깅그리치는 도리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연방상원의원)

트럼프는 최근 트럼프 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션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내가 고려하는 누군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세션스는 공화당 연방상원 주류인사 가운데 누구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지난 2월 말 가장 먼저 손을 들고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결정적 이유는 트럼프의 반 불체자 노선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세션스는 트럼프 캠프 내에서 가장 유력한 인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세션스는 깅그리치나 크리스티처럼 전국적으로 호감을 사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게 약점이다.

힐러리의 선택은?

민주당이 여-여 티켓을 택할까? 힐러리는 부통령 카드로 여성 지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 어쩌면 이번에, 어쩌면 미래에"라며 배제하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워런 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대통령ㆍ부통령 후보가 모두 여성이 되는 진기록이 세워진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에 이어 당내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꼽힌다.

힐러리가 워런과 손잡으면 샌더스 지지자들을 포용하면서 트럼프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워런은 특히 지난 9일 힐러리와 단독 미팅을 해 부통령 후보 설을 더욱 부추겼다.

워런은 '트럼프 저격수'로도 널리 알려졌다. 힐러리 이상으로 트럼프 비난에 앞장서 왔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도 힐러리가 워런을 부통령 후보로 발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억측이라는 반론도 있다. 힐러리 측근인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워런 의원은 "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여-여 정ㆍ부통령을 미국이 선택하기에는 무리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강하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상원의원)

경선 때 힐러리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의 부통령 후보로 지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힐러리는 경선에서 '샌더스 돌풍'에 내내 고전했다.

'민주 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강력한 진보 의제를 주창하며 힐러리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진보의 대표인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하면 힐러리 지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평이다.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낙점하면 경제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샌더스의 '정치 혁명' 열망과 열렬한 샌더스 지지자들을 흡수할 수 있다. 힐러리는 지난달 19일 CNN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하면 중도 유권자들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험부담도 있다.

▶팀 케인(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버지니아 주 주지사를 지낸 팀 케인도 힐러리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된다. 스페인어가 유창한 케인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버지니아는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이 예상되는 주들의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케인은 상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위원이다. 하지만 온건파로 분류돼 진보 진영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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