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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미주 삼성전자, 한국기업 첫 'PAC'

11월 대선 영향력 '입김'

삼성전자가 11월 대선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3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에 소속된 미국인 직원들은 지난해 말 '삼성아메리카PAC'을 조직해 최근 FEC에 활동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말까지 1만7049달러를 모금했는데, 삼성의 미주 전체 고용 인원이 1만5000명임을 고려하면 모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AC은 정치활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를 의미한다. 특정 입후보자들을 당선시키거나 낙선시키기 위한 이익단체다. 미국에서 기업별로 활성화된 제도로, 각 기업의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해 대통령과 연방상하원의원 등을 위한 후원 자금을 모금한다.

도요타, 소니 등 일본의 다국적 기업 미국법인은 오래전부터 사내 PAC을 통해 자사 이익 관철을 위해 활동을 벌여왔지만, 한국 기업의 미국법인에 PAC이 생긴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PAC을 통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들과의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아메리카PAC'는 올해 11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아메리카PAC은 그동안의 국제무역이 미국에 지나치게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보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1974년 연방선거위원회가 발족하면서 PAC은 미국 선거자금 개혁법에 따라 정치자금의 출처와 지출 명세를 엄격히 공개해야 하고 개인과 단체의 기부액수와 기부방법도 엄격하게 규제됐다.

한 명 이상의 후보를 지원하는 PAC의 경우 각 후보들에게 최고 5000달러, 당 위원회에는 최고 1만5000달러까지 후원할 수 있다. 특정후보 지원 PAC의 경우에는 최고 2600달러를 후원할 수 있으며, 당 위원회에 최고 3만2400달러를 후원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1월 연방 대법원은 수정헌법 제1호에 따라 기업과 노동조합의 정치적 지출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엄청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수퍼팩(Super PAC)'이 탄생했다.

수퍼팩은 기부금의 한도액이 없다. 사실상 선거판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단, 특정후보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면 안 된다. 대표적인 지지자가 헤지펀드계 거물 조지 소로스. 월가의 큰 손이자 헝가리계 이민자이기도 한 소로스는 이번 대선에서 수퍼팩을 통해 힐러리에게 약 1000만달러를 후원했다. 미디어 회사와 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하임 사반 역시 아내 셰릴 사반과 함께 힐러리에게 500만달러를 후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경선 때 수퍼팩에 전혀 기대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경선 때 지출된 5000만달러를 모두 자비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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