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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으로 물러난 CIA국장(퍼트레이어스) '롬니 대안' 부상

트럼프 면담 후 "인상 깊다" 평가
군내 신망 높았던 이라크전 영웅
현지인 친화형 반군 진압작전 펴

불륜 상대에게 기밀 보여줘 유죄
의회 청문회 통과할지는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고심 중인 국무장관 후보군에 전쟁 영웅이자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이 추가됐다. 퍼트레이어스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그는 CIA 국장 시절인 2012년 2월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안보.정보 책임자들을 만나 한반도 정세와 북한 동향을 논의한 바 있다.

트럼프는 28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퍼트레이어스를 면담한 뒤 트위터에 "방금 퍼트레이어스 대장을 만났는데 대단히 인상 깊었다!"고 알렸다. 퍼트레이어스도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당선인이 우리를 전세계로 안내했다. 그는 바깥의 도전과 기회에 대한 대단한 이해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좋은 대화였다. 어떻게 될지 봅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BBC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정부에서 각료를 맡을 수 있다는 뜻을 공개했다.

퍼트레이어스는 이라크전을 지휘한 중부군사령관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을 역임한 전쟁 영웅이다. 현지인의 민심을 얻는 주민 친화형 반군 진압 작전을 입안했고,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해 군대 내 신망도 높았다. ABC 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바바라 월터스는 2010년 그를 '미국의 영웅'으로 지칭했고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CIA 국장 시절 자신의 자서전을 집필하는 여성작가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을 저지른 게 드러나며 2012년 국장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는 브로드웰에게 CIA 기밀문서를 열람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현직 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은 미국 사회에 충격파를 던졌지만 군인으로서의 그의 공을 인정하는 동정론도 계속됐다. 당시 "그가 나라를 위해 다시 공직을 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던 인사가 현재 트럼프 정부의 대부로 나서려 하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다.

그럼에도 퍼트레이어스가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경우 연방 의회의 인사청문회를 돌파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퍼트레이어스를 지명할 경우 "힐러리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을 (국가 기밀 유출로) 공격했던 트럼프 당선인에게 위선자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퍼트레이어스를 만난 하루 뒤인 29일 오후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에 이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만났다. 초대 정부의 '최고 외교관'을 놓고 충성파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롬니 사이에서 고심했던 트럼프로선 두 번째 롬니 면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퍼트레이어스가 새로운 카드로 등장한 가운데 트럼프가 여전히 롬니에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WP는 "트럼프는 자신의 세계관을 롬니가 전세계에서 펼칠지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강경파 측근들의 공개적인 롬니 거부에도 불구하고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롬니 쪽에 서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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