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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적 경영자" 극찬한 틸러슨(엑손모빌 CEO) 국무장관 유력

공직 경험 없지만 50개국 네트워크
"많은 인사 잘 알고 있는 게 큰 장점"
'협상이 외교' 트럼프 철학과 맞아

엔지니어 출신 CSIS 이사회 멤버
자유무역 지지해 트럼프와 입장차
푸틴과 17년 지기 인준 험난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64) 최고경영자(CEO)가 선두로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정권인수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가 틸러슨을 선택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는 11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세계적 수준의(world-class) 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동안 국무장관 후보군에 들어있던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는 국무부 부장관을 맡아 틸러스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1952년 텍사스에서 태어난 틸러슨은 75년 텍사스오스틴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엑손(99년 모빌과 합병)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국내외 근무를 거친 뒤 2006년 1월부터 엑손모빌의 CEO로 근무 중이다. 심한 텍사스 사투리는 그의 트레이트마크다. 41년간 한 우물을 판 전문경영인으로 내년 퇴임 예정이다. 지난해 연봉은 2720만 달러.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트럼프로선 틸러슨이 공직경험은 없지만 세계 50여 개국에 걸친 기업경영을 하면서 주요국에 네트워크가 충분하고 '협상'의 경험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협상이 곧 외교'란 자신의 경영철학에 딱 맞아떨어지는 인사인 셈이다. 추상적 언어 대신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것도 트럼프와 닮은꼴이다.



틸러슨의 정치적 성향이나 소신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보호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와는 달리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2007년 외교협회에서의 강연에선 "에너지 정책에서 미국 독자적 노선을 고수할 것인지 혹은 글로벌시장에서 보다 나은 경쟁의 길을 택할 것인지를 묻는다면 난 후자를 택해야만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틸러슨 국무장관은 '얼굴마담'에 불과하고 사실상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볼턴 부장관의 매파 라인이 외교정책을 이끌어나가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겉돌았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게다가 틸러슨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부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점도 논란이다. 푸틴과는 최소 17년 지기다. 2012년에는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도 받았다.

오바마 행정부가 단행한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도 합작사업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트럼프에겐 도움이 될지 모르나 러시아에 적대적인 기존 공화당 인사들의 성향과는 정반대다. 이에 따라 의회 인준 과정에서 공화.민주 양쪽에서 견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틸러슨과 푸틴의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10일 "틸러슨을 선택한다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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