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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굿피플] 이동식 펫 그루밍 차량 도네이션

지난해 8월 중순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K씨가 비즈니스에 사용하던 펫 그루밍 밴 (Pet Grooming Van)을 선교 후원용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K씨 부부는 펫 그루밍 분야에 있어서 워싱턴 지역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의 단골 손님 중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 밖에 명망 있는 인사들이 즐비하다.

반려견들의 골격과 털을 자세히 살펴본 후 어떻게 하면 독특하게 개성미를 연출하면서도 건강함, 화려함, 활동성까지 넘치는 미용을 할지를 결정하고 나면 천부적인 미적 감각과 빼어난 솜씨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할만한 그루밍 서비스를 선사한다.

그의 집 차고 앞에 육중한 그루밍 밴이 서 있었고 차량 외부엔 온통 귀여운 강아지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닷지(Dodge) 밴으로 디젤 엔진, 11만 마일을 주행했던 차로 워싱턴 지역 단골들의 가정을 찾아다니며 차량 내부에서 펫 그루밍을 원스톱으로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기계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강아지를 정성껏 맞이한 후 따뜻한 물로 먼저 샴푸 시킨다. 드라이어로 뽀송뽀송하게 털을 말린 후 빗질하며 클리퍼와 가위를 사용하여 코에서부터 꼬리까지 전신의 털 손질을 마친다. 네 다리의 발톱을 손질하고 귓속에 잔털들을 제거한 후 항문낭의 분비물까지 짜서 깔끔하게 미용을 마친 다음 스카프를 목에 메어 견주에게 내어주면 환호성이 들린다.



다정다감한 성품에 빼어난 솜씨와 성실함으로 이동식 펫 그루밍 사업이 지속되자 K씨의 비즈니스는 점차 활성화되었고, 수입도 명성도 점점 높아졌다. 워싱턴 디씨 조지 타운에 디바 독스 그루밍 (Diva Dogs Grooming) 펫샵을 열었고 사업이 번창하면서 이동식 밴을 이용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자, K씨 부부는 차량을 기증하려는 마음을 품었다.

K씨 부부의 사업 밑천이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줬던 고마웠던 밴을 도시선교가 더욱 활성화되길 소망하여 굿스푼에 헌물하게 되었다.

일 년여 동안 차고 앞에 방치됐던 차량은 여전히 외장엔 하자가 없었지만 디젤 엔진의 터보가 고장이 났고, 몇 가지 부품들에 문제가 있어 당장 운행하려면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굿스푼으로 실려 온 차량은 유로 모터카 전문 메케닉으로 35년동안 일했던 C씨가 심혈을 기울여 정비를 맡았다. 정비 장인의 능숙한 솜씨로 차량 내부를 완벽하게 점검하고 정비를 마친 후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되었다.

클라렌돈에 살면서 이동식 펫 그루밍 밴을 수소문하고 있었던 스티브 루니씨 부부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K-6)에서 주한 미군으로 군 복무를 했었다며, 자신이 꼭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며 간청을 한다. 과거 십수년간 펫 그루밍 사업을 하다 자녀 양육문제로 잠시 휴업했던 스티브와 로우라 부부가 새차처럼 잘 정비된 밴을 몰고 반려견들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사업의 꿈에 젖는다

도시선교: 703-622-2559 / jeukkim@gmail.com

김재억 목사/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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