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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푼굿피플] 아도니람 저드슨 선교사

미얀마(버마) 최초의 미국 선교사가 아도니람 저드슨이다. 메사츄세츠의 한 회중 교회의 아들로 태어난 저드슨은 16세에 브라운 대학을 조기 졸업한 수재였고, 앤도버 신학교를 졸업 한 후 25세의 나이가 되던 해에 그의 아내 낸시와 결혼했다. 장장 4개월 동안 계속된 항해 끝에 인도 캘커타 선교지에 도착했다. 동인도회사가 저드슨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자 다시 미얀마로 향했던 때가 1813년이었고, 65세에 영면하기까지 미얀마의 복음화를 위해 불꽃 같은 선교의 삶을 살았던 그였다.

현재 미얀마 연방공화국은 한반도 3배 크기의 면적(67만6578Km2) 에 5500만명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절대 다수를 점하는 버마족(70%), 카렌족, 카친족, 최근 정부군의 탄압에 맞서 무장 반군 세력으로 투쟁을 벌이는 로힝야족을 포함한 소수민족(25%), 기타 중국, 인도계(5%)로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미얀마인은 소승 불교(90%)를 믿는 불심 깊은 신도들이고, 평생에 넉넉히 보시하면서 휘황찬란한 사찰과 불탑을 가문의 이름으로 건립하는 것을 지향하는 삶을 산다.

19세기 저드슨이 선교한 이후 기독교 복음화(5%)된 카렌족, 카친족이 있고, 최근 미얀마 정부군의 공격으로 400여명이 죽고, 아비규환을 피해 30만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고 있는 라카인 주의 로힝야족은 이슬람교(4%), 인도계 거주자들은 힌두교를 신앙하는 다인종, 다종교 국가다.

대표적인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침례교 선교사로서의 삶은 철저한 고통과 박해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부의 감시와 방해, 그로 인한 투옥, 족쇄가 채워진 채 어둡고 축축한 감옥에서 해충의 공격과 열대병과의 사투, 처자식의 사망, 고난과 고뇌로 가득찬 선교 환경은 절망할 수 밖에 없는 고통 그 자체였다. 미얀마에서 출생한 첫째가 생후 6개월 만에 열대병으로 죽었고, 병약한 채로 출옥한 그의 아내도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다. 동냥젖으로 간신히 키우던 둘째 딸마저 황망히 떠났다. 두 번째 아내 사라, 세 번째 아내 에밀리 사이에 13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2명은 출산 중 사산하고 5명은 열병에 쓰러졌다. 저드슨과 그의 아내들과 어린 영혼들 모두 젊은 나이에 선교지 스트레스와 열대병으로 조기 사망했다.



정부의 반대와 통제가 심각할 땐 조용히 미얀마어를 습득하여 성경을 번역했고, 단속이 느슨할 땐 곳곳에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다. 선교의 포문을 연지 6년만에 첫 개종자를 얻게 되었고, 7년째 십여명의 미얀마인이 침례를 받게 되었다. 미얀마어로 성경을 번역했고, 미얀마 영어 사전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개척 교회를 설립하여 7000여명이 넘는 성도들을 개종하는 선교의 열매를 가질 수 있었다. 병세가 점점 깊어지자 치료를 위해 미국행 배를 탔던 저드슨이 여정 중 배에서 사망하자, 벵골만 바다에 수장돼 파란만장했던 미얀마 선교사의 삶을 마쳤다.

최근 버마족과 로힝야족 간에 인종, 종교, 경제적 갈등이 탄압과 보복으로 점점 심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미얀마를 사랑했던 저드슨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이 용암처럼 들끓는 저들의 분노위에 던져져 용서와 화목으로 승화시키길 소망한다.
▷문의: 703-622-2559, jeukkim@gmail.com

김재억 목사/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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