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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야기] 순금에 다이아몬드 세팅?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정말 순진하게도 그것이 무엇인지 당시에는 몰랐다. 몰라서 이게 뭐냐고 묻는 나를 향해 그는 아무말 없이 옅은 미소만을 띄었다. 생각해 보면 '너 알면서 뭘 그래?' 하는 표정이었다. 코카인이었던 것이다.

모든 거래가 그러하듯 에메랄드 거래에 있어서도 중개상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흔히 광산주와 직거래를 하는 것이 싸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광산주는 자기 물건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를 높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싸게 받기를 원하며, 대부분의 광산주들은 재정적으로 여유로워 굳이 서둘러 싼값으로 물건을 팔 이유가 없다. 반면 바이어는 무조건 싸게 사려 하기 때문에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중개상이다.

중개상은 객관적으로 양쪽 모두를 설득시키려 하기 때문에 직거래보다 거래가 훨씬 부드럽게 진행되고 딜을 성사시키려 최대한 노력한다. 실제 여러번 광산주와 직거래를 시도해 보았지만 한번도 매끄럽게 끝난 딜은 없었다. 오히려 감정만 상하고 여러 후유증만을 남겼다. 그래서 생긴 나의 철칙이 있다. 어떤 경우든 커미션을 아끼기 위해 딜러와 직거래를 안 한다는것이다.

콜롬비아 에메랄드 중개상 중에는 미모의 여성들이 많고 이들이 남자 중개상들보다 더 많은 물건을 파는 것은 이 비즈니스에선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미인계다. 냉정하게 물건을 평가해 시세에 맞게 에메랄드를 구입해야 하는 바이어 입장에서 미모의 여인이 나타나 그녀의 가슴골 깊은 곳에서 에메랄드가 든 봉투를 꺼내 보인다면 얼마나 많은 바이어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냉정하게 딜에 임할 수 있을까?



지난주 나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었다. 여느 때처럼 에메랄드를 구매하기 위해 사무실에 있는데 낯익은 미모의 중개상이 들어왔다. 그리곤 그뒤로 젊고 예쁜 아가씨가 따라 들어 왔다. 그녀는 내가 비즈니스를 시작할 무렵 미인 중개상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사람이다. 이제는 자신의 딸과 대를 이어 함께 일하고 있다. 한세대가 바뀐 것이다. 엄마보다 예쁘고 젊은 딸이 얼마나 많은 바이어들의 마음을 흔들며 에메랄드를 팔게 될까. "유혹 그리고 절제" 세상을 살면서 정말 버리기 힘든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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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안쪽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 글씨로 14K, 18K 또는 10K라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표시는 금의 함량을 의미하는 것인데 10K는 금 함량이 42%, 14K는 58% 그리고 18K는 75%을 뜻한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18K를 사용해 주얼리를 만들지만 미국에선 주로 14K를 사용하고 때로는 18K 또는 10K를 사용하기도 한다.

24K로 표시된 순금은 특성상 너무 무르기 때문에 보석을 세팅하기엔 적합치 않다. 그런 이유로 순금은 돌반지나 행운의 열쇠같이 순금만으로 세공하며, 다이아몬드나 컬러 스톤등의 보석을 세팅할 경우 합금이 첨가된 14K나 18K등을 사용하여 만든다.

금은 어떤 종류의 합금(Alloy)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엘로우 골드와 화이트 골드로 나뉜다. 엘로우 골드를 만들 때는 합금으로 동을 주로 첨가하고 화이트 골드는 은이나 니켈을 첨가해 만든다.

한국분들은 백금과 화이트 골드를 혼동하시는데, 백금은 영어로 플래티넘(Platinum)이라 하여 화이트 골드와는 완전히 다른 금속이다. 백금은 주얼리를 만들 때 주물 공정이 골드에 비해 까다롭고 어려워 그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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