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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 오남용…미국은 마약과의 전쟁

김인순 객원기자
김인순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11/08 미주판 27면 기사입력 2017/11/07 17:58

미국 내 오피오이드의 남용과 오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내 오피오이드의 남용과 오용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성환 통증 전문의

도성환 통증 전문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원래는 극심한 통증환자에 사용

점차 일반 통증 환자에게 처방되면서
남용·오용 문제 심각한 수준

10대에서 노인층까지 남용으로
매년 사망자 지속적인 증가


"오피오이드(opioid)가 도대체 무슨 진통제인가요? 허리 통증이 잘 낫지도 않고 너무 아픈데 나한테도 처방해 주세요." 통증을 항상 껴안고 생활하고 있는 만성통증 환자 중에는 이처럼 요즘 계속 보도되고 있는 오피오이드에 관한 질문을 통증 전문의들에게 한다. LA한인타운의 도성환 통증 전문의(통증.마취 전문의)는 "아편류에 속하는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일종에 합성 진통제이기 때문에 자칫 남용과 오용에 빠질 수 있다"며 "지금 미국에서 마치 전염병처럼 번져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잘못 사용되고 있고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우선 이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피오이드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가.

"진통전문의로서 볼 때도 매우 심각하다고 하겠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오피오이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따로 오피오이드 위원회를 설치했다. 그리고 실태조사 결과 지난달에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된 것이다. 2015년 미전역에서 3만3000여 명이 오피오이드 남용(오용)으로 인해 사망했다. 주마다 심각한 정도가 다른데 특히 일리노이주의 경우는 오피오이드 계통의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가 2013년 58명에서 2016년에는 606명으로 944%가 증가할 정도이다. 지금 미국 전체로 볼 때 매일 140명 정도가 오피오이드 계열의 강력 합성 진통제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도 사망원인이 오피오이드 과용이었고 얼마 전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의 위험한 차 사고도 이 약물 때문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오피오이드는 언제부터 미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나.

"90년대부터 통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피오이드를 많이 처방하게 되었다. 기존의 진통제보다 효과가 큰 것이 알려지면서 세계 여러 제약회사에서 진통제로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의학계에서도 '환자에게 되도록 통증을 덜어 주는 것이 좋은 의사'라는 개념으로 바뀌면서 의사들도 일반 진통제 처방에 있어서도 폭을 넓히게 되어 결국 비단 오피오이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오늘의 진통제 남용 내지는 오용 문제를 야기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과거보다 의사들이 진통제를 많이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될 수 있으면 환자가 아프지 않도록 고통을 덜어주고자 함인데 그 범위가 일반 진통제를 넘어서 오피오이드 계통처럼 중독성이 강한 아편류까지 확대 되었기 때문에 진통 전문의로서 염려가 되는 것이다."



-오피오이드 계통의 합성 진통제와 우리가 먹는 일반 진통제(예로 타이레놀 등)와 어떻게 다른가.

"안 아프게 해주는 약 즉 진통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염진통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 문제되고 있는 오피이오드 계통의 진통제이다. 소염진통제는 이름 그대로 염증을 없앰으로써 아픈 것을 완화시켜 주는 진통제이다. 우리 몸은 일단 염증 즉 부으면 아프다. 따라서 먼저 염증을 없애줌으로써 통증을 가라앉혀 주는데 이런 약들은 중독성이 없어서 안전하다. 우리가 잘 먹고 있는 타이레놀 애드빌 모트린(이브프로펜) 셀리브렉스 등이 여기에 속하는 진통제이다. 그러나 오피오이드 계통의 진통제는 아편 성분이 있기 때문에 중독이 되어 계속 찾게 만들고 먹지 않으면 몸은 물론 정신적으로 까지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 지금 오피오이드 계통으로 나와있는 진통제는 여러 종류가 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제약회사에서 브랜드로 만들어져 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그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다(코다인 펜타닐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메타돈 등)."



-마약성 진통제는 어떤 경우에 환자에게 처방하나.

"통증 치료는 네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통증 치료약(신경통 약 등)을 써보고 안되면 주사를 놓고 또 물리치료도 해본 다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한다. 수술을 하고도 통증이 잡히지 않고 다른 진통제로도 효과가 없을 때 마지막 방법의 하나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말기 암 환자와 같은 경우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엄밀히 말하면 중독된 상태로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통제에 중독이 되는 것은 진통제를 먹었을 때 완전히 통증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이다. 그때의 그 상태를 그리워하면서 다시 찾고 싶어질 때 중독이 시작된다. 따라서 통증 전문의들 사이에서 하는 말이 '진통제 복용은 참을 만큼 아플 정도일 때 중단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진통제 중독은 되지 않는다.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통증은 괜찮다는 뜻이다. 어디가 조금만 아프면 큰 문제가 있을 것이란 강박관념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마약성 진통제는 단순히 통증 제거만이 아니라 기분이 날아갈 듯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에(도취) 그 상태를 계속 찾게 되고 그래서 통증이 없는데도 복용하다가 남용이 되어 생명까지 잃게 된다. 우리와 같은 통증 전문의들도 마지막 처방으로 사용한다.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



-진통제에 중독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중독이 되었을 때에는 먹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처음 24시간 안에 나타나는 것으로 대표적인 증세는 온몸이 아프고 피곤하다. 이유없이 불안하고 눈에 눈물이 계속 고이고 콧물도 흐른다. 식은땀이 난다. 하품이 계속 난다.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온몸이 가렵다."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은 무엇인가.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물론 진통제도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다. 특히 지금 말하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으로는 설사 복통 메스꺼움 구토증.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가슴이 뛰고 혈압이 오른다. 동공확대와 시력이 뿌옇게 된다. 이외에도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통증 전문의로서 진통제 사용의 조언이 있다면.

"평소 복용하는 타이레놀이나 애드빌과 같은 중독성이 없는 안전한 소염진통제라고 해도 통증이 사라지면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진통제는 아플 때에만 먹는 약'이란 점을 잊지 말 것. '더 아플지도 몰라' 하면서 미리 먹지 말라는 뜻이다.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통증을 너무 없애려고 하지 말고 참을만한 정도이면 진통제 도움없이 견디어 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통증이나 어깨통증은 쉽게 낫지 않는 아픔인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오피오이드 계통처럼 더 강한 진통제를 원할 수 있는데 중독되어 겪는 문제가 더 심각하기 때문에 의사는 물론 환자 측에서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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