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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암 "비장암을 아시나요?"

10만 명에 한 명도 채 안될 만큼
극히 드문 암이라 연구자료도 적어
암 종류가 수십 가지여서
치료방법, 효과도 다 달라
원인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경험 많은 전문의 만나는 것 중요


암진단을 받았을 때 그 당혹감은 당사자와 그 가족이 되어보지 않고는 공감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드문 암일 경우에는 더욱 난감하다. 그 중 하나가 비장암이다. 안상훈 암전문의는 "위암 발병률이 십만 명에 50~60명이라면 비장암은 십만 명에 1명꼴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암전문의들로서도 매우 드물게 보는 암"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암인지 설명을 들어 보았다.



- 비장은 어디에 있는 장기인가.



"지라 라고도 한다(영어로는 spleen). 왼쪽복부 윗부분으로 왼쪽 폐의 아래이면서 위의 왼편에 있다. 크기는 가로 5센티미터 세로 13센티미터 정도로 오른쪽에 있는 간과 서로 대칭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라에서 정맥이 간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서 간의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서 그 영향을 받는다."



-어떤 기능을 하는가.

"첫째가 우리 몸에 면역기능을 담당한다. 비장에 문제가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둘째는 혈액에 있는 수명을 다한 세포들(예로 수명 다한 적혈구)을 비장에서 걸러낸다(filtering)."



-비장의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비장암 외에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비장 비대증이 있다. 비장암을 설명하기 전에 간단히 비장 비대증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비장 비대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혈액에 있는 혈소판이 비정상적으로 비장에 많이 들어와 있을 때이다. 보통 혈액의 혈소판은 1/3 정도만이 비장에 들어와서 걸러져야 하는데 이보다 많은 혈소판이 비장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비장 안에서 혈소판을 걸러내는 작업이 잘 안되어 있음을 말한다.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면 비장 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비장과 마주하고 있는 간으로 흘러들어가는 정맥이 압력을 받음으로써 비장이 커진다. 정맥이 압력을 받는 것은 간으로 흘러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원활하지 않음을 말한다. 이유는 간경화를 들 수 있다. 간에 문제가 있을 때 연결되어 있는 비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외에 골수나 혈액에 암이 생겼을 때에도 비장 비대증이 나타났다. 비장 비대증을 먼저 설명한 이유는 앞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비장암과 비장 비대증과는 전혀 다른 병임을 말해주기 위해서이다. 비장 비대증은 암이 아니다."



-비장암은 왜 생기나.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원인 규명이 의학적으로 안 된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치료가 힘들다고 하겠다. 비장암처럼 극히 드문 암일 때에는 이에 대한 연구 자료 및 통계가 적기 때문에 더욱 치료의 어려움이 많다. 더군다나 비장암은 위치가 비장일 뿐이지 여기서 생기는 암의 종류가 수십 가지가 될 정도로 많아서 진단 내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치료 방법도 또 치료에 따른 효과도 너무 다양하여 여기서 간단히 설명하기가 사실은 매우 힘들다."



-어떻게 진단을 내리나.

"복부에 초음파 또는 CT를 찍는데 비장의 위치상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의심이 되면 조직검사를 하여 어떤 암종류인지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장암 종류로 크게 양성이냐 음성이냐를 먼저 구분한다. 양성은 엄밀히 암이라 하지 않고 혹(또는 물혹)이라 하여 커지지 않고 전이도 되지 않는, 따로 치료가 필요치 않은, 저절로 사라질 수 있는 종양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되는 것은 악성 종양 즉 암인데 리프종 계통인가 아니면 비림프종 계통인가에 따라서 또다시 종류가 세분화되고 또 이에 따라서 치료 접근방법이 달라지고 효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림프종 계통일 때에는 수술없이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한다. 치료가 잘 될 경우는 완치까지도 가능하다. 가장 힘든 케이스가 비림프종일 때이다. 이럴 경우는 먼저 수술로 암세포가 있는 비장의 일부 혹은 전부를 떼어낸 다음에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는데 치료가 어렵고 효과도 케이스마다 다르다."



-실제로 비장암 환자를 몇 케이스나 보았나.

"3년 동안 한 명 만났다. 60대 후반으로 다행히 림프종 계통이어서 완치가 되어 지금 잘 지내고 있다."



-증세가 있나.

"비장이 있는 복부 왼쪽 상단 부위에 복통이 느껴진다. 암세포가 커지면서 옆의 위를 누르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온다. 체중 감소가 오면서 피곤하다. 밤에 잘 때 침대 시트가 젖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난다. 갈비뼈 밑을 만져 보았을 때 뭔가 딱딱한 것이 잡힌다. 그러나 이 같은 증세는 케이스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일반화시키는 것이 조심스럽다. 예로 복통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방할 수 있을까.

"원인을 모른다는 것은 예방도 할 수 없음을 뜻한다. 그래서 암 중에서도 의학적인 원인규명이 안 된 암들은 미리 막기도 힘들고 그만큼 치료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번처럼 극히 드문 비장암의 경우는 암전문의로서도 진단부터 시작하여 치료 접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더군다나 비림프종 계통일 때는 치료는 물론 예후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도 힘들지만 담당의사들로서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 하겠다."



-암전문의로서 비장암과 연관되어 어드바이스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케이스가 많지 않은 암인 만큼 될 수 있으면 많은 경험이 있는 암전문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암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암인지 예로 림프종인지 비림프종인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그에 따른 치료를 잘 해나가길 바란다. 림프종 계통의 비장암일 경우에는 완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좋은 약들과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살 수 있는 케이스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림프종으로 진단이 내려졌을 때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암전문의로서 솔직한 견해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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