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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크리스탈 에메랄드

[LA중앙일보] 발행 2017/11/18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7/11/17 19:31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내가 콜롬비아에서 에메랄드 중개회사를 했던 7년간 나는 한달에 반은 콜롬비아 그리고 나머지 반의 대부분은 미국에 머물렀다.

콜롬비아에서 생활하다 미국에 들어오기 전날이면 직원들과 친구를 불러 저녁 모임을 갖곤 했는데 일종의 단합 대회 겸 내가 없는 동안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해 달라는 단속의 자리였다.

한국인을 보스로 둔 덕에 내 직원들은 싫든 좋든 한국 음식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래서 대개는 한국 식당에서 모임을 했지만 가끔은 콜롬비아 식당을 찾기도 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곳은 괜찮다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간 스테이크 하우스였다. 남루한 옷차림에 초췌한 몰골로 식당 주위를 서성이는 그는, 누가 봐도 노숙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란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뭔가를 말하고 싶어했지만 선뜻 말을 걸지 못했고, 그런 그가 부담스러워 나는 식당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그리고 몇달 후 나는 친구와 함께 그 식당을 다시 찾았고 그와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몇달 사이 그의 행색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고 처음 봤을 때 기죽어 말도 못걸던 모습은 간 곳 없고 마치 오랜 시간 거지로 살아온 사람처럼 대담하고 적극적으로 구걸하고 있었다.

식당 입구로 들어서려는 나를 보더니 그는 잰걸음으로 다가와 구걸을 시작했고 나는 순간 그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NO HABLO ESPANOL(스패니시를 할 줄 몰라)"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나에게 그는 스패니시가 안 되면 영어로 하자며 유창한 영어로 맞받아쳤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고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남미를 가 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데 남미 사람들은 유독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남미를 여행할 때 간단한 스패니시는 할 줄 알아야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유창한 영어로 구걸하는 그를 보고 나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게 잔돈 몇푼이라도 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자 친구들이 화를 내며 나를 식당안으로 끌고 들어 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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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질 좋은 에메랄드의 최대 산지로 지역에 따라 채굴되는 에메랄드의 품질이 다르다.

대표적인 에메랄드 광산으론 무소(MUZO), 코스쿠에스(COSCUEZ), 치보르(CHIVOR) 등이 있으며 광산마다 제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소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메랄드는 주로 짙은 녹색을 띠고 있으며, 치보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메랄드는 다이아몬드처럼 맑고 투명한 크리스털 종류의 에메랄드가 생산된다. 그래서 에메랄드의 질을 보면 그 출산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컬러 스톤은 색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무소 광산의 에메랄드가 인기를 얻었지만, 요즘은 컬러보다는 반지에 세팅되었을 때 빛을 발하는 크리스털 종류의 에메랄드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크리스털 에메랄드의 값도 가파르게 상승한다. 보석은 영원하지만 보석의 가치는 인간의 마음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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