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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2본사 ‘크리스털시티’ 현장을 가다

워싱턴지역 경제 성장 이끌 신성장 동력
3만7850개 고소득 일자리, 차세대 상권 조성
워싱턴한인들에게 열리는 새로운 기회

한인 밀집지역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차로 15분을 달리면 나타나는 조용한 도시 ‘크리스털시티’

오피스 건물 여러 동과 아파트, 실내 상점, 식당, 호텔, 대중교통 등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규모 비즈니스 단지다. 하지만, 록히드마틴 등 일부 기업만 입주해있어 거리는 한산하다.

몸집은 크지만 곳곳이 비어있는 이곳은 사연을 지닌 도시다. 30여 년 전 크리스털시티는 워싱턴DC 배후 도시의 꿈을 안고, 대규모 오피스 건물 밀집지역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지난 2004년 국방부 재배치 계획이 발표됐고 국방부 관련 기관과 정부 용역업체들은 떠나가 버렸다.

좌절된 꿈의 도시로 10여 년.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이곳을 아마존 제2본사로 선택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1월 13일 베조스는 성명을 통해 “북버지니아 크리스털 시티에 새로운 본사를 건설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며 “아마존이 지역 커뮤니티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도 베조스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랄프 노텀 버지니아주지사는 아마존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의회를 소집해 1억 9500만 달러 규모의 메트로 역과 레이건 공항 주변 도로환경 정비사업, 아마존 본사 근처 보행자 육교 건설사업 예산을 승인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인근의 펜타곤 시티와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 등을 모두 ‘아마존 타운’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버지니아공대는 크리스털시티 근처 알렉산드리아에 IT 대학원을 건설, 아마존 인력 제공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조지메이슨 대학도 아마존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메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마존-버지니아주 계약서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은 400명, 내년에는 118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년간 순차적으로 2만 5000명까지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2034년까지는 3만 785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크리스털시티 지역 주민들은 아마존 제2본사 유치로 인한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털시티에서 만난 미국인 댄씨는 “많은 직원들이 고용되고 소비가 늘면서 근처 상점이 활력을 얻는 등 경제적 붐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낸시는 “IT 분야 등 과학기술 인력 일자리가 창출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렌트비 상승과 교통체증, 공립학교 부족 등 주거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주민도 있다.

전문가들은 2034년까지 3만7850명의 평균 연봉 15만 달러 노동자가 둥지를 틀게 되면, 근처 비즈니스 업체와 건물 청소업자, 우버 운전자, 개발회사, 근처 주택 소유주 등이 직·간접적인 이익을 얻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시티빌더의 브라이언 CEO는 “아마존 근로자 3만 7850명이 온다고 가정하면, 이들의 가족과 관련 용역업체 직원과 가족 등 10만 4000여 명이 이주하게 되고, 이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 4만여 채가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작용도 심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워싱턴메트로 정부 연합 MWCG의 보고서를 작성한 매저리 터너 연구원은 “아마존 유치로 안정적인 중상위 계층이 증가해 렌트 가격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며 “총수입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는 주민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상당한 사회문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사이트 질로우닷컴은 아마존 제2본사 유치 도시의 향후 5년래 렌트비 상승률은 14~29%, 주택 가격 상승률은 18~45%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워싱턴한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크리스털시티 근처에서 세탁소를 경영하고 있는 나동현 대표는 직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나 대표는 “고소득 젊은이들은 서비스가 좋으면 비싸도 이용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비용을 높이는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오승환 상업용 부동산 전문인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한식 퓨전 레스토랑 비즈니스도 긍정적”이라며 “아마존 근처 델리나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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