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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키스를 멀리하지 마세요"

켑카의 '승리 요정' 심스
사귄 뒤로 메이저 4승째
4R 직전 냉랭…우승 놓칠뻔

4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심스의 키스를 외면한 뒤 다소 냉랭해진 모습. [PGA of America SNS]

4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심스의 키스를 외면한 뒤 다소 냉랭해진 모습. [PGA of America SNS]

19일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우승자 예상은 어렵지 않았다. 1, 2위간 스코어 차이가 무려 7타나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서고 있는 선수는 브룩스 켑카(미국)다.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하기로 소문난 '메이저 사냥꾼'이다. 역전을 꿈꾸기는 너무나 어려운 상대다. <관계기사 6면>

그런데 묘한 장면이 나왔다. 첫 홀이 시작 되기 직전이었다. 늘 하던대로 여자친구인 제나 심스가 다가왔다. 열심히 하라는 키스를 건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남자친구 켑카가 이를 외면했다. 무안해진 심스는 고개를 홱 돌렸다. 언짢은 티가 역력했고, 냉랭함은 라운딩 내내 이어졌다.

이 부분이 캡처된 동영상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둘 사이에 냉기류가 흐른다' '말다툼이 있었던 것 같다' 등등 걱정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팬은 '켑카가 조심하는 것이다. 우승 트로피인 워너메이커 트로피에 먼저 키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경기전에 여자친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나름대로 논리를 펴기도했다.

애정 전선의 난기류 탓일까.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켑카는 4라운드 중반 크게 흔들렸다. 11번 홀부터 내리 4개의 보기를 범하며 급격한 난조에 빠졌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간격을 좁혀오기 시작했다. 14번을 마쳤을 때 더스틴 존슨(미국)은 1타 차이로 맹렬히 추격했다.



그러나 켑카는 더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최종 라운드를 2오버파로 막고, PGA챔피언십 2연패를 성공할 수 있었다.

둘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녀가 바로 승리의 요정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켑카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7년 US 오픈이었다. 우승 확정 당시 한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담겼다. 폭스 TV 해설자는 "지금 켑카와 키스한 사람이 베키 에드워즈라는 축구 선수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베키와는 이미 헤어졌고, 키스의 주인공은 새로 사귀기 시작한 배우 겸 모델 제나 심스였다.

그러니까 켑카의 메이저 우승 키스의 첫 상대는 심스인 셈이다.

이후로는 말그대로 승승장구였다. 참가한 8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4번, 준우승 1번의 놀라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심스는 10대 시절 조지아주에서 미스 틴(Teen)으로 선정된 바 있다. '피전 오브 호프'라는 비영리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스는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브룩스(켑카)도 나를 만난 뒤로 자기가 잘 되는 걸 알고 있다"고 웃으며 "그렇다고 모든 게 내 덕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본래 자기 모습대로 플레이하도록 돌봐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CBS스포츠는 4라운드 직전 '키스 거부 사태(?)'에 대해서 "아마도 켑카가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어쨌든 두 연인은 시상식에서 다정한 키스를 나눠 팬들의 걱정을 잠재웠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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