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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캡 택시기사 수천 명 빚더미…정부·금융업체만 배불려

메달리온 가격 100만→20만불로 폭락
파산보호 신청자만 950명에 달해

전·현직 시장 등 정치인·정부기관도
이민자 겨냥 불량 금융상품 눈 감아

뉴욕시 메달리온 가격 급변이 정부·금융업체의 배만 불리고, 옐로캡 운전사 수천 명은 감당하지 못할 빚더미에 쌓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욕타임스는 '정부기관이 잇속 차리는 동안 택시 기사들이 희생됐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로 최근 급락한 메달리온 가격이 이민자 운전사를 겨냥한 고의적 불량 금융 거래임을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시정부가 진행한 메달리온 경매를 통해 뉴욕시정부는 8억5500만 달러의 이익을 창출했다. 반면, 거래를 한 운전사 중 40%인 950명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또, 지난 2017년부터 한인을 포함한 10여 명의 택시 운전사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약 450명과의 인터뷰 결과를 제시하며 이러한 불량 거래가 시정부와 금융업체의 이윤 창출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루돌프 줄리아니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비롯해 현 빌 드블라지오 시장도 뉴욕시 택시·리무진국(TLC)과 정치적 동맹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전국신용조합연합회(NCUA·National Credit Union Administration)와의 유착관계를 통해 대출 과정에서도 투명성이 없었다는 것. 매체는 "택시기사들이 메달리온 구입을 위해 대출 시 계약금이 요구되지 않았고, 적어도 20%의 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욱 큰 문제는 메달리온 가격 급변과 대출 상황에 대해 뉴욕시·주정부와 연방정부 감찰기관에서 그 위험성을 지적하는 다수의 보고서를 내놨지만 정책으로 관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주정부 감찰기관에서는 택시 운전사들이 대출금을 갚을 돈이 없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으며, 연방정부 감찰기관에서는 은행들이 운전사들에게 위험성 높은 대출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는 보고가 다수 있었다"고 전하며, "다만 관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격이 폭락했을 때에는 택시 운전사들에게 어떠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집트 출신 이민자인 웨일 고브라얄(42)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매를 통해 89만 달러에 메달리온을 구입했다. 그들(시정부)은 메달리온 가치가 그 정도로 높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었다"며 "그들은 잃은 게 없지만,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옐로캡 메달리온은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택시 면허로 지난 2013년에는 평균 거래가격이 100만 달러에 달했으나 작년 10월 기준 평균 가격은 18만6000달러로 폭락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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