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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검정색 옷' 조심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섰다가 말벌에게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검정색 옷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말벌은 검은색을 천적의 색으로 인식해 공격성이 강해지므로 밝은색의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입말에서 '검은색'과 '검정색'을 혼용하는 일이 많다. "검은색 옷" 또는 "검정 옷"을 "검정색 옷"으로 표현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검정색'은 아직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검은색'은 '검다'의 활용형인 '검은'과 '색'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검정'은 그 자체 그대로 검은 빛깔을 나타내는 명사다. 여기에 다시 '색'이란 말을 덧붙인 '검정색'은 바르지 않은 형태로 사전에 오르지 못한 말이다.

색깔을 나타내는 다른 말들도 마찬가지다. 노랑색·빨강색·파랑색·하양색도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노랑색 모자" "빨강색 운동화" "파랑색 가방" "하양색 양말"처럼 사용하면 안 된다.



노랑·빨강·파랑·하양은 그 자체로 색깔의 의미를 지니므로 굳이 그 뒤에 '-색'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노랑색·빨강색·파랑색·하양색은 노랑·빨강·파랑·하양으로 쓰거나 노란색·빨간색·파란색·하얀색으로 고쳐야 한다.

'소라색'과 '곤색'은 피해야 할 표현이다. 소라색은 하늘을 뜻하는 '공(空)'의 일본 발음 '소라(そら)'에 한자어 '색(色)'이 합쳐진 말이다. 우리말 '하늘색'으로 바꿔 써야 한다. '곤색'도 일본식 표현이다. '감(紺)'은 짙은 남색을 뜻하는 한자인데 이를 일본어로 발음하면 '곤(こん)'이 된다. 여기에 '색'이 합쳐진 형태다. 곤색 대신 진남색·감청색으로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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