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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지상의 ‘천국’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종교도 자기가 좋아하는 종교를 믿는다. 종교는 모두가 다르지만 최종 목표는 같다. 모든 종교는 사후에 보다 나은 세계를 약속한다.

나는 테니스를 좋아한다. 젊었을 때는 테니스를 직접 했지만 늙어서는 남이 하는 것을 즐겨본다. 테니스를 보면서 감탄하는 일이 있다. 다시는 그 선수보다 우수한 선수는 없을 것 같은데 또다시 더 우수한 선수가 나온다는 점이다. 뛰어난 선수도 기량이 더 우수한 다른 신인 선수가 나오면 물러나게 된다.

그렇다면 종교는 어떨까. 세계의 3대 종교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다. 기독교가 2000년이 됐고 불교는 기독교보다 500여년 먼저, 이슬람교는 기독교보다 500여년 뒤에 나왔다. 그 이후로 새로운 종교는 없다. 신흥 종교는 1500년 동안 침묵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지구에서 인간이 더 이상 살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열심히 하늘의 별들을 찾는다. 이 우주에는 지구와 같은 별이 바다와 사막과 강가에 있는 모래알보다 많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문제는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국은 어떨가. 천국이 얼마나 먼곳에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천국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안다.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천국에 가기 위해 종교를 믿는다. 천국은 몸이 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간다. 영혼은 형체도 없고 부피도 없다.

나는 테니스처럼 새로운 종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새로운 종교는 천국을 하늘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에 설계하는 것이다. 새로운 종교의 도래를 기대해 본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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