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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간 경변 시 정맥류 합병증, 내시경 검진 필요

사람마다 다른 질병의 진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간 질환은 물론이고 간과 관련된 질환 하나 없이 건강하게 평탄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만성 감염자 중 70%는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뿐 그들에게 심각한 간 질환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비활동성 보균자로 살아가며 별 문제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나머지 25~30%에 해당하는 감염자에게서는 장기간에 걸쳐 심한 간염이나 간경화 및 간암이 발생하게 된다. 간염이 있다고 모두 증세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가면서 간에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결국 어떤 보균자들에게는 간 경변이나 간암이 발병할 확률도 높다. 지속적으로 만성 활동성 간염을 가진 보균자들은 대개 높은 바이러스 증식도를 보인다. 또 이렇게 오랜 기간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도가 높았던 보균자들은 비증식기 상태인 보균자들에 비해 간 경변과 간암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많은 사람들이 간 경변이 생긴 후에만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러나 B형 간염 바이러스 질환에서는, 간 경변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암이 발생하는 보균자의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B형 간염 감염은 잠재적으로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여 간염.간경화.간 부전.간암 등을 유발해 궁극적으로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실제 통계에 의하면 심한 만성간염을 가진 환자 중 5% 이상에서 간암이 생기며, 25%에게서는 간 경변이 유발될 수 있다. 간 경변이 일어난 사람들 가운데 치료하지 않을 경우 23%는 5년 이내에 간 부전이 진행된다. 만성 B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 질환과 함께 간 이식을 필요로 하는 주요 바이러스 질환이기도 하다.


간 경변 합병증



간 경변은 황달.복수.혈액응고.간성혼수 외에 여러 가지 심각한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문맥압 항진으로 인한 위.식도 정맥류는 환자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간 경변이 유발할 수 있는 합병증 중에서도 특히 복수 그리고 위.식도 정맥류 출혈은 가끔 볼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그럼 간 경변은 무엇일까? 간에 심한 염증이 지속되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다시 재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면서 간에 생기는 상처에 섬유 물질이 축적되어 결국 간 조직이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간 경변이라고 한다. 이렇게 간 경변이 생기면 간 조직 내의 혈관을 압박하게 된다. 식도.위.소장.대장.비장에 분포하는 혈관을 통과한 혈액들이 모두 모여 간 문맥이라는 큰 정맥을 통해 간에 공급되는데, 이렇게 간 경변이 있을 경우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문맥압 항진증을 일으킨다. 문맥압 항진증의 가장 큰 합병증은 위.식도 정맥류의 형성과 비장의 비대증이다. 위.식도 정맥 류가 파열되어 생기는 출혈은 응급 질환이며 간 경변 환자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된다. 물론 간 경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식도 정맥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정맥류가 있다고 다 파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맥류의 돌출과 파열은 때로는 예측하기 어렵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맥류의 크기를 판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파열을 예방치료 할 수 있다.

모든 혈액검사와 MRI같은 검사로도 간 경변을 확실히 진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간 조직 검사를 시행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 조직 검사를 하지 않은 상태라도 임상적인 판단에 의해 장기간의 간염과 간 경변이 의심되면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무튼 위암을 비롯해 위장질환이 많은 한국인의 경우, 40대부터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내시경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대개 40세를 시작 연령으로 잡고 1~2년마다 1회 정도의 위 내시경 검진을 추천한다. 그러나 B형 간염이나 간 경변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40세 이전에도 검사가 요망 된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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