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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R’ 들어간 달에만 굴 먹어라

서양에선 야생 굴을 ‘r’이 들어간 달에만 먹는 풍습이 있다. 심각한 식중독이나 맛이 없을 때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풍습이 적어도 4000년 전에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이 박물관 소속 니콜 카나로지와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굴 껍데기에 기생하는 바다 달팽이를 통해 선사시대의 굴 채취 시기를 연구한 결과를 오픈 액세스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었다.

연구팀은 굴 껍데기에 달라붙어 침을 꽂고 안의 내용물을 빨아먹는 바다 달팽이인 ‘부네아 임프레사(Boonea impress)’의 수명이 12개월로 그 길이를 측정하면 굴이 죽은 시기를 알 수 있는 점을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조지아주 연안에 있는 세인트 캐서린 섬의 4300년 된 고리형 패총(shell ring)에 있는 굴 껍데기와 B. 임프레사를 분석하고 살아있는 굴과 비교했다.



그 결과, 세인트 캐서린 섬에 살던 고대 주민들은 주로 늦가을부터 봄 사이에 굴을 채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름철에는 섬에 거주하는 인구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버려진 굴 껍데기에 붙어있던 기생 생물에 대한 연구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등지의 해안에서 발견되는 고리형 패총의 용도에 대해서도 단서를 제공해 준 것으로 분석했다.

카나로지와 연구원은 고리형 패총이 일상적으로 나오는 음식 쓰레기 더미였는지 아니면 임시 축제 장소였는지는 오랫동안 논쟁이 진행돼 왔다면서 섬의 패총에 계절적으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은 패총의 용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계절에 따라 패총의 내용물이 바뀐 것은 지속 가능한 수확의 최초 기록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동부지역에서는 굴이 5월부터 10월 사이에 산란기를 갖는데 여름철에 굴 채취를 피한 것은 굴의 개체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수명이 1년 정도이고 성장패턴에 일관성이 있으며 산란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종(種)이 있다면 B.임프레사처럼 “시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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