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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두려움을 내쫓는 사랑

고국뿐 아니라 미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폭풍이 거세다. 전방에서 치루는 바이러스와 전쟁도 힘들지만, 후방의 불안 바이러스까지 더해져 모두가 민감하고 조심스럽다.

고국의 친지는 물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 거침없이 상대를 아프게 하는 행동과 말로 이어져 아픔에 아픔을 더하기도 한다. 길 가다가 기침하는 아이를 보고 급하게 몸을 뒤틀며 걷는 행인의 모습에서 한편으로는 광대한 우주를 향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꼼짝도 못 하는 연약한 우리를 본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망연자실한 얼굴로 행인의 뒤통수를 째리던 엄마에게서 아마도 아이와는 아무 관련 없을 바이러스가 가져오는 단절과 분노도 본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키고 조심하는 일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두려움과 불안에 마음을 내주면 나와 내 소유만을 생각하게 되고 우리를 나누고 가르며 서로를 대적하고 아프게 한다.

온전한 사랑은 너와 우리를 놓을 수 없기에 배려하고 인내한다. 온전한 사랑이 모든 두려움을 내어쫓기 때문이다 (요일 4:18). 병에 쫓겨서 두려움으로 서로를 밀어내지 말고, 사랑에 쫓겨서 배려와 관심으로 서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분위기와 눈총, 어느 집 누가 어디에 갔더라는 구설수가 아니라 배려와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어야 한다. 말을 들을까 봐서가 아니라 형제를 위하여 사랑으로 스스로 짐을 지는 배려가 있어야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따뜻하게 그들을 보아야 하는 친절이 있어야 한다.



확진자라는 이름과 번호로 분류되어 모두가 기피하려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 대부분은 한 가정의 가장이요, 부모요 자식이고 친구들이다. 그들은 벌레 같은 보균자가 아니고, 몇 번째라는 번호가 붙어있는 확진자가 아니라 우리의 강도 만난 이웃이기도 하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더욱 오늘을 사는 강도 만난 이웃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며 아픔과 고독에 답을 내야 한다. 전쟁 중에도 쉬지 않았던 주일 예배를 멈추느냐 마느냐는 일만이 우리의 관심이 아니기를 바란다. 병의 고통과 아픔에 고독이라는 돌을 올려놓지 않고, 당신이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의 사랑이라는 격려와 위로가 넘쳐날 때 우리의 예배도 온전해질 것이다.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용기는 바로 사랑이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목사 / 나성남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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