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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예수 십자가와 흑인 죽음, 유사성 이해를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믿는 사람이라면, '조직적 인종차별주의(systemic racism)'로 인해 생겨난 아픔을 무시해선 안 된다. 특히 최근 발생한 테일러, 알버리, 그리고 플로이드에 대한 살인도 그렇다.

다양한 형태의 선언이나 영상 등을 통해 어느덧 한인교회들 역시 대다수가 참여하는 반인종차별주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1992년 LA의 흑인 봉기가 한국인과의 갈등으로 잘못 번졌던 과거를 생각해 볼 때, 선량한 소수인종에서 인종차별철폐에 동참하는 것으로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일종의 '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 정책의 결과로 생겨난 LA 한·흑 갈등에서 한국인은 어쩔 수 없이 '루프 코리안(roof Korean)'이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같은 소수인종으로서 어느새 흑인들과 연대해,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에 함께 저항하는 모습은 한인사회의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아직까지 흑인 남성을 범죄자처럼 여기는 인종차별적 시선을 그대로 차용하는 한인도 많지만 말이다.



인종차별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많지만, 막상 한인교회가 어떻게 그 저항에 동참하고 연대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적용하자면 쉽지가 않다.

먼저, 인종차별 이슈를 교회가 언급하기 이전에,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성도들 가운데 구체적인 차별의 경험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들을 어루만지면서 그들의 경험에 공감하자. 둘째, 한인교회가 구체적 행동에 앞서서 '인종적 정의(Racial Justice)'에 관련된 독서를 하기를 추천한다. 최근 돌아가신 흑인 해방신학의 대가, 제임스 콘의 '십자가와 린칭 트리(The Cross and the Lynching Tree)'를 소그룹으로 모여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수많은 십자가 사건에 대한 언급에도, 백인 신학자들이 간과했던 예수의 십자가 처형과 흑인들이 린칭을 당해 나무에 매달려 죽었던 것의 유사성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셋째, 만일 우리들 가운데 구조적 인종차별에 동참한 것이 있다면 회개해야 한다. 기꺼이 교회는 인종적 정의를 선포하고 성도들의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 목사ㆍ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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