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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터널 지나니 관음도가 바로 눈앞…천부항선 바닷속 구경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08:04

일주도로 개통 렌터카 여행 붐
2시간이면 일주, 비탈길 주의
삼선암·학포해안 등 곳곳 절경

힘내라 대구·경북 ② 울릉도



울릉도 일주도로가 지난 2018년 12월 완전 개통했다. 덕분에 울릉도 여행이 보다 빠르고 쉬워졌다. 이제 렌터카로 마음 내키는 대로 섬을 누빈다. 저동항에서 1시간 이상 돌아가야 닿을 수 있었던 삼선암도 지금은 10분 거리로 가까워졌다.





울릉도는 까다로운 여행지다. 뱃길 따라 3시간. 거센 파도를 견뎌야 섬에 닿는다. 섬 바깥쪽은 모조리 해안절벽이요, 안쪽은 육중한 산이다. 도로 대부분이 경사 심한 기슭에 걸쳐 있다. 그런데도 매년 30만 명이 넘는 여행자가 울릉도를 찾는다. 다른 곳엔 없는 비경, 천혜의 자연이 있어서다. 울릉도는 경북의 23개 시·군 중 유일한 ‘코로나 제로 고장’이다.

2018년 12월 일주도로(전체 길이 44.55㎞)가 완전히 열리면서 울릉도 여행이 빠르고 수월해졌다. 이제 2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길이 생기고, 사람이 오가면, 문화가 생기게 마련이다. 울릉도에 들었다. 렌터카를 타고 해안 비경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슬기로운 울릉도 운전 여행




많은 여객선이 오가는 도동항. 주변에 해안 산책로가 있다.





일주도로가 없던 시절의 울릉도 여행을 기억한다. 해안을 따라 39.8㎞ 구간의 차도가 있었지만, 북동쪽 해안(저동리 내수전에서 천부리 섬목에 이르는 4.75㎞ 구간)만은 길이 없었다. 늘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랐다.

2018년 내수전과 섬목 사이에 터널이 뚫리면서 울릉도 여행문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세는 렌터카를 이용한 개별 자유여행이다. 대대로 울릉도에 도착한 여행자의 첫 미션이 무엇인지 아시나. 헛헛한 속을 달래는 거다. 대부분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오징어내장탕 집으로 내달린다. 지금은 렌터카로 환승하는 게 먼저다. 제주공항 앞 풍경과 다르지 않다. 7월 현재 렌터카 업체는 10개 등록 차량은 296대에 이른다. 2012년에는 54대에 불과했다. 8년 만에 5배 이상 시장이 커졌다.

울릉도는 운전하기 힘든 곳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택시 대절 관광(6시간, 15만~20만원)이 요즘도 성행한다. 실제 난이도는 어떨까. 일단 길은 쉽다. 섬 둘레를 따라 길이 뻗어있으니 내비게이션도 필요 없다. 문제는 급경사다. 해안 절벽을 피해 가는 내륙 길은 가파른 비탈길이 많다. 울릉도 경찰차와 택시가 모두 사륜구동 차량인 까닭이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눈 쌓인 겨울이 아니면 일반 세단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종종 왕복 1차선 도로를 지나는데, 반대편 차량과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신호를 필히 지켜야 한다. 울릉도는 평균 제한속도가 40㎞에 불과하다. 규정대로 밟고 다녀도 2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다 돈다.

구석구석 비경을 찾아서




관음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산책 삼아 거닐기 좋다.





이제 차를 몰고 나설 차례다. 북동쪽 해안의 관음도는 울릉도의 신흥 명소다. 새로 뚫린 섬목터널을 통과하자마자 만나는 섬이다. 원래는 저동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상 돌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10분이면 도착이다. 덕분에 입장객이 확 늘었다. 지난해 입장객은 약 13만 명으로 전년보다 2배 더 많다. “단체 손님 태운 관광버스가 예전에는 나리분지까지만 왔다가 돌아갔는데 일주도로가 생기면서 관음도 앞까지 간다”고 이경애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했다. 관음도 다리 위에서 굽어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주상절리가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천부항 앞 해중전망대도 가볼 만하다. 수심 6m로 내려가 바닷속을 구경하는 장소인데, 창문 앞에 서면 줄돔·복어·자리돔 등 온갖 수중 생물이 떼 지어 다가온다. 관음도에서 차로 7분 거리다.




울릉도 여름 별미 꽁치물회.





현포항 앞에 ‘만광식당’이 있다. 울릉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꽁치물회 전문집이다. 길쭉하게 썬 꽁치 살에 오이·무 등을 수북하게 올린 다음 고추장·된장·설탕 등을 넣어 비벼 먹는다.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비비고 물을 한 컵 부어 드시라”고 박종옥 사장은 말한다. 간이 잘 배야 새콤달콤한 맛이 살아난단다. 신기하게도 비린 맛이 전혀 없다.




학포해안에서 투명 카누를 즐길 수 있다. 기암절벽이 둘러싸고 있어 물살이 잔잔하다





울릉도에는 모래 해변이 없다. 대신 해안 곳곳으로 기암절벽이 진을 치고 있다. 울릉도 서쪽 끄트머리의 학포해안 역시 그렇다. 육중한 바위가 병풍처럼 해안을 두르고 있어 물결이 잔잔하다. 부두에서 투명 카누(2만원)와 스노클링(2만원)을 빌릴 수 있다. 수면 아래 물고기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도로 위에서도 바다 위에서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재미가 크다.

여행정보

울릉도 일주도로

경북 포항과 울진(후포항), 강원도 강릉(안목항)과 동해(묵호항)에서 울릉도행 배가 뜬다. 족히 3시간은 걸린다. 마스크와 신분증이 있어야 배에 탈 수 있다. 울릉도 주요 항구마다 렌터카 업체가 포진해 있다. 성수기 기준 준중형차는 하루 10만원, SUV는 13만원 선이다. 울릉도는 물가가 비싼 편이다. 같은 멀미약도 묵호항에서는 1000원, 사동항에서는 1500원을 받는다.



울릉도=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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