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버려진 박스도 형제 손 닿으면 수퍼히어로가 된다

한인 10대 코너&바우어 형제
샌디에이고 코믹콘 패널 초대
무료 워크숍 제공 사이트 론칭

코너와 바우어 이 형제가 자신들이 판지로 제작한 R2D2·아이언맨·원더우먼 등의 만화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코너와 바우어 이 형제가 자신들이 판지로 제작한 R2D2·아이언맨·원더우먼 등의 만화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형제가 제작한 8피트키의 ‘헐크버스터’. [코너,바우어 이 제공]

형제가 제작한 8피트키의 ‘헐크버스터’. [코너,바우어 이 제공]

지난달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샌디에이고 코믹콘(Comic-Con)의 히어로는 단연 한인 형제다. 우드랜드 힐스에 사는 코너(15)와 바우어(13) 이다.

두 형제는 온라인 코믹콘 행사에 패널로 초청됐다. 판지(cardboard)를 재료로 만화 캐릭터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다.

샌디에이고 코믹콘은 명실상부 세계 초대 규모의 문화 콘텐츠 행사다. 만화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매년 13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1970년 코믹콘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대면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두 형제는 “지난해까지는 관람객으로 매년 참석했었는데 올해는 패널로 참석하게 되어 매우 기뻤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코믹콘 패널 영상은 이미 3800뷰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는 어떻게 판지를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게 됐는지부터 제작 과정까지 소개한다. 데일리뉴스, NBC, KTLA, CBS 등 주류 언론들 역시 온라인 코믹콘 행사의 메인 이슈로 두 형제의 스토리를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코믹콘 뮤지엄의 데이비드 글랜저 대변인은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노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며 “그들이 만들어 내는 캐릭터들이 요즘 버려지는 수많은 아마존 박스 같은 재료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두 형제가 판지로 만든 수퍼히어로나 캐릭터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손바닥 만하게 만든 스타워즈의 ‘R2D2’부터 아이 키의 2배가 되는 8피트 크기의 아이언맨의 ‘헐크버스터’, 베이비요다, 원더우먼, 아이언맨, 토르의 망치까지 수십가지에 달한다.

‘아이들이 만들어 봤자 얼마나 잘 만들겠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캐릭터 특징을 잘 살려 세세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생동감이 있다.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코너가 본격적으로 판지를 이용한 만들기를 취미로 삼은 것은 6년 전이다. 공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가 베이비시팅을 해주면서다. 공장에 널려 있는 수많은 종이 상자는 그의 놀잇감이됐고 그 속에서 코너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쳤다.

이제는 어엿한 파트너가 된 동생 바우어는 멋진 형이 만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자연스럽게 바우어 역시 형을 따라 만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형 못지않은 실력을 쌓았다.

두 형제의 부모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엄마 재 이 씨는 “컴퓨터나 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 취미라고 생각한다. 또 둘이 함께 작업하면서 팀워크를 배워가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물론 학업이 우선이다. 작업은 공부를 먼저 한 후에 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두 형제는 유명했다. 2년 전부터 코너는 학급 친구들을 상대로 ‘코너스 스쿨’을 열고 수퍼히어로를 만드는 워크숍을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웹사이트 '카드보드수퍼히어로닷컴'을 론칭하고 무료 카드보드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는 크리스마스와 생일에 모은 용돈과 부모의 후원 등으로 제작했다.

코너는 앞으로 아시안 히어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의 캐릭터를 모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시안 히어로를 창조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형제는 모두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바우어는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에서 롤러코스터 등을 디자인하는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하지만 난 아직 어리다. 그래서 꿈이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카드보드 제작 영상은 웹사이트(cardboardsuperheroe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