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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인디언 서머

시월에 들어서도 더위가 한창이다. 에어컨 없이 화씨 110도를 용케도 지내던 지난 날, 새삼 문명이 고맙다. 세상 어디에도 늦더위는 있을 터이니 마냥 못마땅한 일은 아닌가 보다. 인디언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데 늦더위를 ‘인디언 서머’라 부르니 정작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더위에 지칠 때 이른 봄 ‘꽃샘 추위’에 옷깃을 여미던 어느 해 봄을 그려보니 한결 시원해지며 슬며시 떠나버린 그의 몸짓이 선하다.

고래 심줄이라더니 세상 더위가 질기긴 마찬가지다. 나다닐 일 없다 해도 밖이 궁금해 좀이 쑤신 지가 오래다. 내 쉴 곳은 내 집뿐이라지만 집은 집이고 밖은 밖이다.

안방에 앉아 지도를 펴고 역사 여행을 한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회장이 된 실황에 놀란 일은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나이테는 질긴 세월의 물감이다. 내일이 바로 세상이 극락이요 천국이 된다 해도 건강한 사람에게 가치가 있으리라. 손을 높이 들어 기지개를 편다. 더위야 물렀거라. 마당에 물을 뿌려야겠다.




지상문 / 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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