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 마당] 도덕과 윤리

버릇하면 좋은 쪽보다 나쁜 의미의 버릇 없는 사람이 떠오르게 된다.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 중에 ‘버르장머리’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라는 소리는 있어도 ‘버르장머리 있는 녀석’이란 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다.

교훈적인 글에는 늘 윤리, 도덕이라는 두 단어가 붙어 다니는데 우리사전의 풀이는 거의 같은 뜻이다.

윤리(Ethics)는 사람이 마땅히 해야할 도리, 습관, 버릇 등을 말한다. 도덕(Moral)은 지켜야 할 도리, 습관, 버릇 등을 뜻한다. ‘해야 하고’와 ‘지켜야 할’의 차이일 뿐 의미는 다를 것이 없다.

윤리는 학술이나 철학적인 용어로 사용돼 고급스러운 냄새를 풍기고 도덕은 털털하고 구수한 보통 사람들의 가슴이 엿보여 쉽게 다가서게 한다.



도덕은 우리가 걷고 있는 마음의 길, 도덕은 우리의 이상이고 교육의 목적이라 하지 않는가.

기계 문명의 발달과 정보화 사회가 경제 만능의 세상을 만들었다. 이런 세상에서 인간의 가슴들이 차디찬 쇠붙이로 굳어지면서 돈으로 울타리를 싸고 그 안에서 멋없는 이웃으로 맛없는 세상을 살게 한다.

그 울타리 속이 불안도 혼돈도 고독도 없는 마냥 좋기만한 낙원의 요새는 아닐 터이다. 울타리 안에 모래성을 쌓아 놓고 터질라 무너질라 잠을 설치는 나날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과학 만능과 경제 만능의 세상으로 편해진 나홀로 생활공간에도 윤리와 도덕은 붙어 다닌다. 그만큼 윤리와 도덕이 사회생활에 절실한 도리요 지켜나갈 좋은 버릇이기 때문이다.

우리동네 개구쟁이들에게 어울리는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은 그런대로 귀여움이 있으나 다 큰 어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다.


문영 / LA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