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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 중단’ 결정한 버버리…415억원어치 재고는 어디로 갈까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1 21:06


버버리의 2017 가을 아이템 ‘카 코트’. 사진작가 알라스데어 맥렐란이 촬영한 버버리의 2017년 가을 광고 캠페인.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이 카 코트다.  [사진제공=버버리]

영국 고급 패션 브랜드인 버버리가 재고 의류의 소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버버리의 재고품 처리를 두고 의류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6일 버버리는 동물 털을 사용한 상품 판매를 비롯해 재고 소각 관행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만 2860만 파운드(약 415억원)어치의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진 버버리가 환경 등을 고려해 재고품 소각 관행을 깨트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적 의미에서 럭셔리의 의미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버버리가 '지속가능한 패션'이 되기 위해 책임감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버버리와 같은 명품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재고 상품을 회수해 태워왔다.

팔리지 않은 상품이 도둑맞거나 싸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우려했고, 의류업계의 대량생산 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가격을 낮추고 최신 유행을 반영해 짧은 사이클로 대량생산하는 '패스트 패션'이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의류 재고량은 더 많아졌다.

여기에 패스트 패션 의류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은 인권 문제와도 연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버리의 결정이 의류업계의 대량 생산 모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버버리와 같은 명품 브랜드 재고 대부분이 중고의류점과 의류 재고처분 사업으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쇼이치'사, '데저트스노'(DESERT SNOW) 등은 의류 메이커로부터 물건을 산 뒤 상표를 제거해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판매해 왔다.


업체에 따르면 이미 중고의류점들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의 재고품을 의류브랜드 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다만 재고 공급이 늘어난 것에 반해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재고품 처리 방안은 '업 사이클'이다.

대형 '셀렉트 숍(Select Shop)'인 빔스의 경우 폐기되는 상품에 가치를 부가하는 업 사이클 사업을 시작했다.

재고 의류의 목과 소매 등에 장식을 덧붙이거나 모양을 변형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 밖에도 백화점에서는 제품을 진열만 하고 판매는 온라인으로 해 점포에 재고를 남기지 않는 방식이 도입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한편 버버리는 앞으로 팔리지 않는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수리해 기부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버버리의 이번 결정은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의류 업계에 환경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도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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