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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164> 스와밋9

한국인들이 남미로 이민을 가기 시작한 때는 1960년대 초 이민 역사가 대략 50년 정도 됐다. 현재 아르헨띠나에는 3만 브라질에 3~4만 파라과이 칠레 볼리바아 페루 에콰도르 등지에 조금씩 총 8~9만명 정도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까지 이민 온 한인 대부분은 처음 시작하는 업종으로 vendedor를 택한다. 돈도 별로 가져오지 못한 데다가 말도 안 통하니 마땅한 게 없었다. vendedor란 '방문 행상'을 말한다. 초창기에는 옷 행상으로 시작해 점차 전자제품 나중에는 자동차까지 판매하게 됐다.

옷 행상은 별로 밑천이 들지 않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땡볕에 차도 없이 색깔 칫수 등 옷을 구색을 맞추느라고 부피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큰 가방을 양쪽 어깨에 메고 볕을 피하느라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하루종일 걸어다니면서 집집마다 문 두드리고 방문 판매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런데도 그게 할만한 게 밑천도 말도 별로 필요 없는 데다 원래 많이 남는 장사였다. 팔 옷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가가호호 방문하여 옷을 파는데 현찰이 아니고 한 주에 얼마씩 나누어 받는 방식을 썼다. 소비자는 대부분 중하층 원주민인데 이들은 셈에 완전 깡통인 것이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원주민들은 암산을 전혀 할 줄 몰랐다. 15불짜리 물건을 3개 사면 15 더하기 15 더하기 15를 종이에 써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한인들이 파는 방식은 원가의 서너 배 정도 붙여서 파는 것인데 수금을 주별로 하다 보니 별로 큰 돈 같아 보이지 않아서 장사가 잘 되었다. 쉽게 얘기해서 원주민들은 첫 지불이 얼마고 주에 얼마를 내는지가 중요했지 자신이 내는 돈 전체가 얼마이고 그렇게 되면 현찰을 내고 사는 것에 비해서 얼마나 비싼지 계산이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중앙교육문화센터 스패니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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