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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쥐띠해 맞은 쥐띠 신면우씨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감사”

1960년생 쥐띠 신면우씨(사진)는 2006년 3월 24일 미국에 왔다.

당시 시카고 북부 서버브 윌멧에 살던 처제와 이야기를 나누며 선진 교육 시스템과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자녀들에게 주기 위해 고등학생 큰 아들과 초등학교 2학년생 그리고 2살짜리 막내 딸을 데리고 다섯 식구가 여행비자로 방문했다.

처제는 신씨 부부에게 “부모는 아이들 곁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권했다. 결국 한국에서 살던 집을 전세 주고 가게도 팔고 벼락치기로 일을 처리해 갔다.

얼마 후 한국의 아파트가 팔리면서 자본에 여유가 생겨 겁도 없이 전화기 비즈니스를 인수했다. 사우스 63가에서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흑인 권총 강도를 당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동네 10대들이 밤중에 스토어 문을 뚫고 침입해 전화기를 몽땅 쓸어간 적도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민했지만 둘째 아들이 사생결단 반대하는 바람에 쌌던 짐을 다시 풀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전화기 업체 6곳을 운영하던 조카의 도움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4년여 후 영주권을 취득하고 하나님을 처음 찾았다고 했다.

지금은 동서 친척의 31가 소재 가게를 오우너 파이낸싱으로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히스패닉계 타운인데 서너번 전화기 분실 피해를 겪었지만 그럭저럭 이끌어가는 중이다.

신씨는 고교 시절 어려움을 겪었던 큰 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갖고 있다.

“UIC를 한 학기만에 포기하고 옥톤 칼리지를 다니면서 30일간 10개국 유럽 배낭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큰 아들은 이후 여러 군데 선교 봉사활동에 참여하다가 아주 착하고 신앙심 깊은 배필을 만났다. 지금은 두 딸의 아빠로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파트타임 잡도 뛰고 트리니티 신학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당시 큰 아들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대견스럽다고 한다.

“최근 달리기 클럽에 조인해서 새벽 달리기에 푹 빠져 있어요. 이제 건강도 챙겨야 할 것 같아서요.” 신씨는 가장으로서 이민 정착에 많은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세 자녀가 잘 성장해 열심히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에 마음 속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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