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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시카고 첫 한인 매니저급 간호사 박순길씨

“열심히,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살죠”

취업이민(간호사)으로 1974년 5월 시카고에 온 박순길(사진•70)씨는 전남대 간호학교를 나왔다. 이민 초기 양로원에서 일하다 1977년 스웨디시 병원으로 옮겨 27년 이상 재직했다. 이어 어빙팍 길의 Thorek 커뮤니티 병원에서 수간호사로 4년 넘게 일한 후 험플 팍 지역의 노리지언 아메리칸 병원 응급실에서도 5년여 재직했다. 일과 자녀 양육을 하면서 노스팍대학에서 간호학 학사도 취득했다.

“49년간 간호사로 일했죠. 조금의 후회도 없어요. 아픈 사람을 돕고 환자에게 조언을 해주는 일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은퇴한 지금도 주말에는 에이전시를 통해 병원에서 일한다는 그는 “의사도 중요하지만 간호사도 잘 만나야 합니다. 환자 증상에 대한 대처를 누구보다 신속하게 하고 의사에게 보고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39년간 살아온 나일스의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남쪽 상가에서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남편은 2001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박 씨는 남매를 뒀는데 큰 딸은 얼리 챠일드후드 석사를 마치고 프리스쿨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아직 미혼으로 시카고에 살고 있다. 아들은 결혼해 10살 된 손자와 7살 된 손녀를 안겨주었다.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 다운타운 하이얏 호텔에서 컴퓨터 관련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한다. 직장에서 만난 미국 며느리(간호사)와 우드스탁에 살고 있다.

뉴비젼 언약교회에 출석하는 박순길씨는 6년 전부터 찬양을 하기 위해 예울림합창단에 가입했다. 서로를 배려하고 모두 다 교회에서 나름대로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편안하고 좋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미국 내 웬만한 곳은 다 다녀왔다. 플로리다 키웨스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그랜드 캐년 등 동서남북 전국을 거쳐 하와이, 알라스카, 캐나다의 록키산맥 등 2번 이상 다녀온 곳이 수두룩하다. 크루즈 여행으로 일본, 중국도 다녀왔으며 유럽의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러시아까지도 둘러봤단다. 그 사이 캄보디아, 볼리비아는 선교 차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는 “내년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3번째 가려고 해요. 특히 터키가 인상이 좋았고 그리스, 요르단 등도 거칠 계획”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박 씨는 “평범하게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을 항상 갖게 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온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사도 짓고 빵굽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냉장고에는 그린 콩, 고추, 토마토, 부추, 깻잎 등으로 만들어 놓은 반찬이 즐비하다.

모든 일에 열심을 다하고 긍정적 마음을 지니고 만나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의 건강 비결인 듯하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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