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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뒤에 더 큰 지진 온다" 홋카이도 주민들 두 번 죽이는 괴담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1 19:39

정전과 여진으로 안그래도 죽을 맛인데
SNS로 "광범위하게 단수"허위 정보 유포
정당사무소도 "발전기 고장"올렸다 사죄
2년전 구마모토 "사자 도망쳤다"괴담도

11월 이후에야 완전 복구되는 전력망, 일부 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평소보다 20% 정도 절전을 해야하는 열악한 전력 상황, 매일같이 이어지는 진도 3~4(일본 기준 최대 흔들림)의 강한 여진.

지난 6일 발생했던 진도 7 강진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홋카이도의 주민들이 SNS를 타고 퍼지는 괴담때문에 더 불안에 떨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강진에 함몰된 삿포로의 도로와 기울어진 건물.[삿포로 교도=연합뉴스]


“(산사태로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아쓰마초에서 일하는 자위대원으로부터 들어온 정보다. 땅이 울리는 소리가 나고 있어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발생 추정 시간은 앞으로 5시간에서 6시간 뒤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 이틀이 지난 8일 홋카이도 도마코마이(?小牧)시에서 SNS와 무료대화 어플리케이션 '라인' 등을 통해 확산된 괴담의 일부다.


진도 7이 관측된 일본 홋카이도 아쓰마초 산사태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이를 본 홋카이도 주민들로부터 “이게 정말이냐”,“지금 당장 피난을 가야하느냐”는 문의가 시청에 빗발쳤다. 결국 도마코마이시는 홈페이지에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냉정하게 행동하시라"는 글을 올렸다.

“아무리 괴담이라고 해도 자위대로부터 얻은 정보라고 하니 더 불안한 마음이었다”는 시민들의 하소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규모 단수가 곧 시작될 것”이란 정보가 삿포로(札幌)와 하코다테(函館)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퍼졌다.

심지어 정당의 지역 사무소가 잘못된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사과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지진 발생 이후 아사히카와(旭川) 지역 사무소가 입수한 정보라면서 “일부 정수장의 자가발전기가 고장을 일으켜 이대로라면 시내 약 70% 지역에 단수 조치가 불가피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아사히카와시가 관련 내용을 부인하자 입헌민주당은 “잘못된 정보였다. 혼란을 일으켜 면목이 없다”고 사죄했다.

괴담은 재해 때마다 반복적으로 퍼지고 있다.
올해 6월 오사카 지역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 때는 “지진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이 범죄를 저지를 것”이란 근거없는 글이 확산됐다.

6일 밤 정전사태로 암흑이 된 하코다테의 야경(위). 아래는 일본 3대 야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하코다테의 야경. 2015년 11월 촬영.[AP=연합뉴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지바(千葉)현의 석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유해 물질이 비와 함께 내릴 것”이란 괴담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특히 2016년 구마모토(熊本)지진 때는 “동물원에서 사자가 도망쳤다”는 허위정보가 동영상과 함께 퍼져, 괴담을 유포한 사람이 결국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구마모토현내 4개 대학의 학생들이 사이버상에서 이런 괴담을 잡아내는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이번 홋카이도 지진 때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단수가 이뤄질 것”등 근거없는 내용의 정보 40건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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