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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그레이] 자연과 인간의 위대함

[몽고메리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8/22 16:49

서부 여행에서 특별히 가슴에 담아온 감동은 자연과 인간의 위대함이다. 넓은 세상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당당한 대자연의 위용과 함께 인간이 이룬 대단한 업적을 보며 자연과 인간이 어울린 아름다움을 흠뻑 즐겼다.

유타주의 소금 호수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는 내륙 깊숙이 자리잡은 75마일 긴 호수로 바다보다 염기가 5배나 높다. 그 호수에 있는 28,000 에이커의‘엔테로프 섬’ 주립공원을 찾아 방뚝길로 들어서며 은빛으로 빛나던 정경에 반해서 창문을 내리다 얼른 올렸다. 염분의 탁한 공기에 숨이 막혔다. 그러나 구름같은 물안개 사이로 한없이 아스라한 먼 곳의 산이 신비했다. 바람 한 점 없이 쨍한 더위에 펼쳐진 소금밭과 풋풋한 세이지 덤불들이 천지에 널린 섬을 마술에 취해서 돌았다.

미국 원주민들이 의식을 치르기 전에 세이지를 태운 연기로 영육을 맑게 정화하듯 소금기를 품은 세이지 덤불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버팔로와 사슴 무리들은 영적인 야생동물들이었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명상의 섬이라 생각하는데 갑자기 거대한 덩치의 버팔로 한 마리가 도로로 올라와 남편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놀란 우리를 슬쩍 흘겨보곤 제 길을 가는 녀석을 눈으로 따르며 나도 자유로웠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의 잭슨홀에서 트램을 타고 4,139 피터의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 녹지않은 눈이 구름처럼 덮은 산등선을 보며 주위 풍광을 즐기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남자를 봤다. 그는 하늘 높이 올라 구름을 배경으로 노란 초생달을 만들었다. 자연속의 인간은 또 하나의 멋진 자연이었다. 그렇게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그랜드 티톤의 넓은 천연환경을 가슴에 담았다. 가까운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뜨거운 대지의 가슴을 가졌다. 밀치고 붐비는 관광객들 사이에 섞여서 곳곳의 간헐천이 연출하는 신비로운 공연을 보고 다니며 자연의 평안을 깨뜨리는 것이 미안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로 세상에 알려진 ‘데빌스 타워’는 영화처럼 흥미를 줬다. 거대한 돌기둥의 등결을 오르는 등반가들의 용감한 도전을 부러워하며 주위의 산책로를 천천히 돌았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린 오솔길에서 소금 호수에서처럼 묵상을 하다가 어린 사슴과 마주하자 나의 마음도 순해졌다. 타워를 신성시하는 원주민들의 기도가 담긴 울긋불긋한 천들을 묶어놓은 나무에 나도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사우스다코타의 블랙힐스에 있는 ‘마운트 러시모어의 국립 기념지’에서 바위에 영원히 존재하는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에이브러햄 링컨 4 대통령들의 두상과 마주섰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산봉우리에 미국 서부 영웅들의 조각상을 고안한 사우스다코타 역사가 도언 로빈슨이 애틀란타 스톤 마운틴의 조각에 기여한 조각가 거츤 보글럼을 초빙했다. 보글럼은 지역의 영웅보다 130년 미국역사에서 민주화에 공헌한 4 대통령을 선정하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냈다. 그리고 태양빛을 가장 많이 받는 남동쪽의 화강암 벽에 4 대통령의 위치를 정해서 1927년부터 400명의 일꾼들과 조각하며 모든 과정을 전두지휘했다. 턱에서 머리까지 길이가 18미터인 얼굴을 마친 것은 1939년이고 원래 허리까지 상반신을 조각하려던 계획은 그의 사망과 예산 부족으로 1941년 중단됐다. 이제는 해마다 2백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사우스다코타의 최대 관광지다.

마운트 러시모어 산에 새겨진 백인들의 동상에 심기가 불편했던 라코타족 추장 헨리 스탠딩 베어가 그곳에서 보글럼을 도왔던 조각가 코작 질코스키에게 원주민 전사인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을 청탁했다. 용감했던 전사와 모든 원주민들의 정신을 상징하는 조각상을 삶의 목적으로 받아들인 그는 마운트 러시모어 가까이 있는 거대한 산세에 말을 탄 인디언 전사의 동상을 고안하고 혼자서 공사를 시작했다. 야심차게 대통령의 두상보다 27 피트가 더 큰 얼굴을 조각하며 연방정부의 보조를 거부했다. 그의 사후 그의 가족이 대를 이어서 끈질기게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기부금으로 모든 경비를 충당하는 질코스키 가족과 후원자들의 성공을 빌었다.

블랙힐스 산지의 암벽에 새겨진 원주민과 개척민의 서사시인 두 스토리는 완전히 나를 제압했다. 산봉우리를 보고 비전을 가졌고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암벽에 스토리를 새긴 조각가들은 인간의 위대함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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