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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칼럼] 대통령은 바람둥이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3 15:28

“남이 하면 불륜이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다”라는 유행어가 있다. 다른 사람이 바람을 피우면 도덕적으로 비난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되면 진정한 사랑에서 출발한 행위라고 항변한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혼외정사의 문제가 끊인 적이 없다. 어느 학자는 동물의 종류를 막론하고 일부 소수의 개체는 사랑을 자극하는 호르몬 양이 불균형을 이루어 태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불균형의 사랑 호르몬을 가진 개체는 남들보다 많은 바람기를 갖게 된다는 설이다. 바람둥이의 대명사인 카사노바와 같은 사람은 사랑 호르몬이 지극히 불균형을 이룬 케이스라 하겠다.

항간에서 벌이지는 보통사람의 혼외 남녀관계는 가벼운 가십거리이지만, 유명인 혹은 권력자들의 바람기는 역사적으로 길게 기록을 남긴다. 당나라의 황제 현종은 자기 아들의 첩인 양귀비를 아들로부터 빼앗는 패륜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여자에 탐닉했다. 그런가 하면 성적인 매력을 무기로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매료시켜 이집트를 구하려고 했던 클레오파트라도 바람둥이의 대표 격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기가 언론매체를 도배하다시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불균형의 사랑 호르몬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말일까?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바람기를 발휘한 사람이 퍽 많다. 바람기를 겉으로 드러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15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대통령의 여자관계가 얼마나 더 숨겨져 있을지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바람기 있는 미국 대통령을 시대별로 나열하여 보자. 우선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초대 워싱턴 대통령도 여자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은 결혼 전날에 친구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다.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흑인 노예를 첩으로 두어 아이를 여럿 낳은 것으로 유명하다. 15대 뷰캐넌 대통령은 동성애자였으며 전임 대통령 시절의 부통령과 동성애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여성과 바람을 피운 것으로 뉴스거리를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동성애 대통령이라는 색다른 꼬리표를 달았다. 참고로, 본인은 평생 결혼한 적이 없다. 22대와 24대 대통령을 지낸 클리블랜드는 젊은 시절 여성 관계가 복잡해서 사생아를 만들기도 했으나, 공식적인 결혼을 한 적 없는 총각 신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특히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48세 때 친구의 21세된 딸과 백악관에서 웨딩마치를 울린 것으로 유명하다. 21살짜리 영부인이라니….

29대 하딩 대통령은 부패한 정치를 펼친 대통령으로도 유명하지만, 본인보다 30살이나 젊은 내연의 여성과의 불륜을 일으켜 사이에 딸까지 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흥미로운 것은 그는 재임 중 백악관에서 사망했는데, 그의 바람기에 분노한 영부인이 독살했다는 소문이 자자한 점이다. 정치적으로 화려한 업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한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성과만큼이나 바람기로도 상당히 성공을 한 셈이다. 그는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비서였던 루시 머서라는 여성과의 사랑 편지를 가방에 보관하고 다니다가 영부인에게 들켰으며, 이후로 영부인은 다른 여성과 동성애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정행각에 있어서는 콩가루 집안인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는 재임 내내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몸인데도 바람을 피웠다는 점이다. 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여성 운전사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 소문이 있다. 그 뒤를 이은 35대 케네디 대통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람둥이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마릴린 먼로와의 염문은 거의 공식적이다. 그가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당한 이유는 마피아 두목의 애인과 애정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어 흥미롭다. 윌슨, 닉슨, 존슨, 레이건, 아버지와 아들 부시 부자 등 역대 대통령들의 염문 관련 소문도 무성하지만 모두 애교 수준이고,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인턴 스캔들이 압권이다. 그는 백악관 인턴이던 르윈스키와 백악관 내부에서의 애정행각으로 탄핵 절차의 도마에 올라서 난도질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요행히 탄핵은 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입막음으로 돈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나 범법행위를 했다는 것으로 뉴스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과연 탄핵으로 이어질지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권이든 정치 권력이든 권력욕이 강한 사람은 여성에 관한 욕심도 많은가 보다. 영웅호색이라고 말하면,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보통사람이 서글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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