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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마저 외국인 차별하나”

권순우 기자
권순우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3/20 16:02

콜럼비아 신학대학원 학생들
기자회견 갖고 청원 동참 호소

20일 콜럼비아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소수계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일 콜럼비아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소수계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교측에 소수계·외국인 학생
대변할 학생처·교수 임용 요구

20일 낮 디케이터에 있는 콜럼비아 신학대학원(CTS) 정문. 한인과 유학생 등 소수계 학생 30여명이 피켓을 들고 섰다. 피켓은 “학교를 식민지화 하지 말라”, “힘없고 목소리 없는 약자의 편에 서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대학원은 지난 1월 31일자로 한인 학생을 비롯한 소수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원해온 국제학생처를 폐쇄했다. 또 이 과정에서 국제학생처 업무를 담당했던 가나 출신 교수와 한인 케빈 박 교수 등 소수계 출신 교직원들을 오는 6월까지만 임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 측에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고, 두 차례에 걸쳐 린 반 다이크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어떠한 요구도 수용되지 않자 자신들의 주장을 외부에 알리기로 결정했다.

이날 학생들은 ▶국제학생처를 다시 열고 ▶이민자 출신 교직원을 담당 디렉터로 세우는 한편 ▶국제학생처와 관련한 중요한 의사 결정 시 소수계 출신 대표자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현재 온라인 상에 관련 내용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650명 가량이 청원서에 서명했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CTS에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중 한인은 14명, 한국 유학생 23명 등으로 한국계가 13%에 달한다. 아시안을 비롯한 소수계를 포함하면 약 70여명이 다니고 있다. 전체 학생의 23%가 소수계로 분류된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신임 총장이 자리를 맡기까지 상당한 공백기가 있었고, 다인종 미니스트리에 대한 새 총장의 인식과 개념이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한다. 또 학교의 재정 상황도 어려워지면서 연간 50만달러의 비용을 줄여야하는 상황에 직면, 일부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인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7년간 이 대학원의 부학장과 한인학생 미니스트리 임시 디렉터를 맡고 있다 오는 6월 학교를 떠나야 하는 케빈 박 교수(신학)도 참석했다. 박 교수는 “개인적으로 이번 결정은 학교 예산상의 문제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며 “학교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국제학생처를 다른 부서로 흡수 통합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대해선 “소수계 학생들 입장에서 좋은 프로그램 보다도 소외된 학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부서와 담당 교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학교 운영진과 이 부분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CTS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회견장을 찾은 김정하 교수(조지아주립대 사회학)는 “CTS에서 벌어진 소수계를 향한 이 같은 편파적인 일들은 미국내 다른 신학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실에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배움을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의 용기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단 소속 한인 목회자들도 참석해 학생들의 용기에 지지를 보냈다. 한병철 목사(중앙장로교회 담임)는 “CTS와 미국장로교단 소속 한인 교회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소중한 유산을 남겨왔다”며 “특히 미국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현상)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인 목회자들은 CTS의 이번 결정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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