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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MCBS 대박’ 즐거운 비명

설립멤버 주주 평가액 1000만불대 넘을 듯
수십만달러 과실 거둔 일반 주주도 수두룩
제일IC은행에도 주주들 ‘상장 압박’ 미칠 듯

8일 열린 메트로시티은행의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 모습.

8일 열린 메트로시티은행의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 모습.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이 지난 8일 뉴욕 나스닥 마켓 사이트에서 증권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과 함께 증시에 본격 데뷔했다.

은행 상장을 누구보다 반긴 이들은 수년 간 상장(IPO) 준비를 해 온 은행 임직원 못지않게 은행 출범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주주들이다. 주주들은 이제 보유 주식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주주들의 투자는 얼마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메트로시티은행은 지난 2006년 설립 당시, 10명의 투자자들에게 주당 10달러씩 5만주의 주식을 제공하고 자본금을 모았다. 설립멤버 1인당 투자금은 50만달러였으며, 2년 뒤 증자를 통해 50만달러씩을 추가로 공모했다. 설립 후 2년 뒤 주주 1인당 보유 주식은 10만주로 늘었다.

은행은 착실히 성장해왔고, 4번에 걸쳐 주식 분할을 실시했다. 또 일부 이사들에게는 스톡옵션이 제공되기도 했고, 은행을 떠난 임직원들로부터 주식을 일부 매입한 이사들도 있었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설립 멤버로 참여했던 주주의 주식 보유는 대략 80만~100만주에 달한다고 추산할 수 있다. 9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은행(MCBS)의 주가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주당 13.38달러. 만약 100만주를 이날 현금화했다면 1338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초기 50만달러를 투자해 약 27배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또 비록 설립 멤버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동안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한인들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수십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몇만 달러의 투자가 수십만 달러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메트로시티은행의 나스닥 상장 공모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주당 15.50달러에 미치지 못한 13.50달러에 결정됐다. 공모 규모도 2600만달러로 줄어들어 증자보다는 IPO 자체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메트로시티은행의 상장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면 IPO를 통한 증자보다는 상장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메트로시티은행의 주요 주주들이 이제 고령의 나이가 되면서 주식을 현금화하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낙영 회장 역시 지난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식 유동성이 커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주주들이 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고, 월스트리트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은행의 한 주주는 “은행 설립 초기부터 은행을 잘 성장시켜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주고, 쉽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이 있었다”며 “백 회장이 그 약속을 계획대로 잘 지켜준 것”이라고 전했다.

메트로시티은행의 이같은 행보로 애틀랜타 한인 자본으로 가장 먼저 설립된 제일IC은행도 ‘상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일IC은행의 경우 다른 한인은행들과 달리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대신 주식배당을 하고 있어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IC은행의 자산규모가 6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수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께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대개 은행이 나스닥 상장을 하려면 자산규모가 8억 달러를 넘어야만 가능하다”며 “자산규모만 보면 제일IC은행의 나스닥 상장 추진이 먼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내부적으로 이런 계획들을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애틀랜타의 한인은행들이 그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즐거운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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