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류바람 탄 한글교육

ATL 한국학교 외국인 학생 관심 늘어
다문화권 자녀, 한국문화 관심 학생도

한국학교에 등록하는 외국인 학생과 학부모.

한국학교에 등록하는 외국인 학생과 학부모.

2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한 지난 12일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송미령). 수업이 진행되는 둘루스 소재 루이스 래드로프 중학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특히 카페테리아에는 개학일에 맞춰 수업료를 납부하고 등록을 하려는 학부모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12일 애틀랜타 한국학교에 등록한 야니 브룩스(왼쪽) 양과 모친 카일라 브룩스 씨가 포즈를 취했다.

12일 애틀랜타 한국학교에 등록한 야니 브룩스(왼쪽) 양과 모친 카일라 브룩스 씨가 포즈를 취했다.

긴 줄 가운데에는 한국인이 아닌 타인종들의 얼굴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글과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학교를 찾은 미국인들이다.

마리에타에 있는 월튼 고교에 재학 중인 야니 브룩스 양은 “미국과 유럽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한국 등 다른 문화권의 역사도 배우고 싶은 생각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학교에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이화여자대학에서 일부 수업을 들었다는 그는 “이화여대의 프로그램을 다시 신청, 내년께 1년간 한국에서 수학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학교를 찾은 그의 모친 카일라 브룩스(마리에타 거주) 씨는 “딸이 2년 반전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여름 이화여대에서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조지아주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배웠던 한글을 계속 배우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해서 한국학교를 찾아왔다”고말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을 등록시키러 왔다는 트리샤 라구파(피치트리 코너스 거주) 씨는 “한국인 절친이 있고, 절친의 엄마와는 한국말로 대화를 할 때가 많다”며 “개인적으로도 한글을 배우고 있고, 다문화권(한국인 혼혈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딸도 다른 한국 아이들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국에 가서 살 계획인데, 딸에게 미리 한글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등록하러 왔다”고 말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글교육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2 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웠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 학교의 송미령 교장은 “애틀랜타 한국학교도 ‘한류’를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초등학생들이 몰려있는 초급반에만 몇몇 타인종 학생들이 등록을 했다면, 지금은 초급, 중급, 고급반 등 전반적으로 타인종 학생들이 분산되어 있다.

송 교장은 “현재 390여명의 재학생 중 20여명 정도가 타인종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 교장은 이어 “어린 학생들의 경우 다문화권 가정에 속해 있거나, 제2외국어를 교육하려는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오기도 한다”며 “일부 고교생들은 크레딧을 받기 위해 등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송미령 교장은 “한류 바람과 함께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