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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은 STEM 잘한다’는 선입관이 실제 학업성취도와 졸업률 높인다

에모리 등 3개 대학 공동 실험
아시안 얼굴다운 학생 졸업률이
비전형적인 학생보다 높아
전형적 흑인·라티노 얼굴이면
STEM 전공 졸업률도 낮아

‘아시안은 수학을 잘한다’는 인종적 선입관이 실제로 아시안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전공 학생들로 하여금 전공 이탈없이 졸업할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에는 인종별 수학 능력에 대한 사회문화적 선입관이 STEM 전공 학생들의 실제 학업 성취에 자기실현적 예언 효과를 미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에모리대학, 텍사스대학 오스틴, 라이스대학 등 3개 대학 연구진이 공동 진행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STEM 전공으로 입학해 같은 대학에서 졸업한 실제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보고 ‘인종적 전형성(Stereotypicality)’과 수학 능력 기대치를 평가했다.

학적부에 자신의 인종을 ‘아시안’이라고 밝힌 학생들의 사진을 보고 얼굴 생김새가 얼마나 전형적으로(stereotypical) 아시안 같은지 1점에서 5점까지 평가하고, 2명의 학생을 보여주며 ‘STEM 능력’이 높아 보이는 쪽을 선택하게 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측정한 ‘인종적 전형성’과 STEM 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이 낙오하지 않고 원래 전공으로 졸업하는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더 ‘전형적’인 얼굴의 아시안 학생 중 85%가 같은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덜 ‘전형적’으로 생긴 아시안 학생의 전공 유지율은 77%로 차이를 보였다.

흑인과 라티노 즉, 인구대비 STEM 종사자 비중이 낮은 인종의 학생들에게는 ‘인종적 전형성’과 전공 유지율이 반비례로 적용됐다. 인종적 전형성이 높은 흑인·라티노 학생들의 STEM 졸업률은 65%로, 전형성이 낮은 학생들의 76%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학생들의 STEM 전공 이탈이 GPA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다는 점에 근거해 “학생들은 학업 성취 이외의 이유로 전공 이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학생 개개인의 STEM 능력에 대한 교수나 친구들 등 주변 사람들의 인종적 편견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정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275여명의 지도 교수(academic advisor)를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 2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학생이 어려운 물리 과목을 수강하나’ ‘어느 학생이 컴퓨터나 엔지니어링 실력이 더 뛰어날까’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일반인 실험 참가자들과 달리 인종 간 STEM 능력에 대한 편견이 직접 드러나진 않았지만, 인종 내 ‘인종적 전형성’과 STEM 능력에 대한 편견은 일반 참가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이 저마다의 선입관을 바탕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학생들에게 기대 수준을 더 높이고 독려했고, 실제로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멜리사 윌리엄스 에모리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테레오타입은 언제나 양면성이 있다”며 “아시안 학생에 대한 편견이 STEM 과목에서는 표면상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만, 과학이나 수학 대신 인문계열이나 비즈니스 계열의 학문에 재능이 뛰어난 아시안 학생들에게 또다른 인위적인 한계를 설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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