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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 킹 목사와 마주서다…킹 사적지 입구 명예전당에 도산 발자국 헌액

‘Ahn Chang Ho’ 영어 이름앞에 ‘도산’ 한글로

1950~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태동한 애틀랜타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나란히 섰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국립사적지 입구에 있는 ‘국제 민권 명예의 전당’을 관장하는 트럼펫재단은 13일 가진 헌액식에서 도산의 발자국을 처음 공개했다.

동판에는 그의 구두자국이 새겨졌고, 영어 이름 앞에는 아호 ‘도산’이 한글로 새겨졌다. 이 곳에 발자국이 헌액된 80여명 중, 외국어로 이름이 쓰인 것은 도산이 처음이다.

명예의 전당은 전 세계에서 매년 450만여명이 방문하는 킹 목사 사적지의 입구 산책로에 있다.



제노나 클레이턴 트럼펫재단 대표는 도산의 발자국을 공개하기 앞서 “도산은 한국의 마틴 루터 킹”이라며 “킹 목사나 도산 처럼 만인과 정의를 위해 인생을 바친 인물들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84세인 클레이턴 대표는 젊은 시절 킹 목사의 비서로 활동했고, 방송인으로서 ‘흑인 최초’ 라는 타이틀을 몰고 다닌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해온 ‘도산 안창호 헌액추진위원회’ 이강공 회장은 “이곳에 도산의 발자국이 새겨졌다는 것은 우리의 차세대 꿈나무들에게 선조의 유산을 물려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2012년 헌액이 결정된 뒤 여건상 3년 이상 지연됐지만, 오늘 드디어 킹 목사 사적지에 영구 헌액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트럼펫 재단은 지난 2012년 도산의 발자국 헌액을 결정했으나, 당시 공사중이던 ‘민권·인권 센터’가 완공되면 ‘명예의 전당’ 전체를 인근 센테니얼 공원 옆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실제 동판 설치를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센터 완공이 늦어지고 발자국 이전 계획도 지연되자, 계획을 바꿔 명예의 전당을 지금 자리에 영구보존하고 ‘민권·인권 센터’에는 도산을 포함한 20여명의 동판을 새로 제작해 내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애틀랜타한인회, 민주평통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반면 한국 정부 대표자가 참석하지 않아 불만을 샀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처럼 중요한 행사에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김성진 애틀랜타 총영사는 이에 대해 “이번 주 일정에 행사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현재 영사관 직원 교체 기간이라 제대로 된 업무처리가 불가능하다. 내년에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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