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최연소 흑인 대형교회 담임이 말하는 한인교회

“높은 리더십 갈망, 공통점 … 고유의 한인 열정, 값져”

지어진 지 106년, 교인 수가 1000명 안팎인 시카고의 한 대형교회에서 2011년 파격적인 청빙이 이뤄졌다.

그 당시 설립 99년째를 맞이한 시카고 프로그레시브 침례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30세 목사가 담임목사(senior pastor)에 오른 것이다.

그 주인공은 찰리 데이트(사진) 목사.

명문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과 수사학을 전공하고 백인 일색의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설교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세기 명설교가 도널드 L 파슨 박사의 설교로부터 큰 감명을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일찌감치 은사를 발견하고 설교에 눈을 뜬 사례다. 1998년 17세 때 처음으로 성도들을 상대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설교했다.

그러던 그도 대학 3학년 때 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하려고 잠시 마음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났다.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트리니티 대학에서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드와이트 페리 교수가 설교에 탁월한 잠재력을 보인 데이트에게 함께 학문을 공부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낯선 학교 총장실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한 그는 20세기 시카고 지역의 흑인 교회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풍부하고 유창한, 그리고 유려한 언어와 스타카토와도 같은 발성법으로 전도유망한 신진 설교가로 명성을 높이게 됐다.

초빙 강연에 많은 공을 들이며 애틀랜타에서 열린 내셔널 프리칭 콘퍼런스(NPC) 행사장을 찾은 그와 15일 저녁 메인 강연이 끝난 뒤 사이드 인터뷰를 나눴다.

그의 이날 강연은 독특했다. 처음에는 다소 망설이고 처음 강대상에 오른 듯 나직한 보이스로 천천히 설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짧은 호흡의 강렬한 언어들과 파격적인 제스처로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듯했다.

모든 청중이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옳소(right!)’를 연신 외치고 간간이 손뼉을 치며 열광했고 급기야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이례적으로 상황이 수시로 연출됐다. 강연이 끝난 뒤 그와 대화를 나누려는 긴 줄이 늘어섰다.

그에게 사람을 그러모으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데이트 목사는 “내겐 비결이 없다”고 일축한 뒤 “오직 그 비결은 하나님만이 가진 것이고 나는 하나님께 영감을 받는 목회자”라고 했다.

이어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설교를 하는 것이고 오직 그분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하신다. 설교하는 순간은 완전하게 그분에게 복종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인교회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그는 “흑인과 한인교회의 공통점은 높은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점”이라며 “지역 기반으로 성장한 흑인 교회와 달리, 이민자 교회들은 한인 1세대와 2세대 간의 세대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꾸미는 것에 교회 역할의 성패가 있다. 한인들만의 고유한 값진 열정이 있기에 미래가 밝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니얼(다니엘) 김 선교사의 사역을 잘 알고 있고 그와 함께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날 강연 중 가장 큰 기립박수를 이끈 대목은 ‘하나님은 누구든 차별하지 않는다’는 언급이었다. 교인들로선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말을, 그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열광하게 했다.

그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더니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파워풀한 능력인 복음의 힘”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나는 단지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은 것”이라며 “사람들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 반드시 선포돼야 하는 복음을 전하는 것, 그것이 내가 감당해왔고, 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사역”이라고 덧붙였다.

5살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된 성령 체험을 했고 7살에 성경을 한 번 봤으며 10살이 되기 전에 설교에 관심을 둔 그는 인생의 기로에서 함께 설교학을 공부하자고 한 페리 교수의 연락을 “하나님이 주신 전화”라고 일컬었다.


허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